4일(이하 현지시각) 진행 중인 인도 총선 초반 개표에서 친기업 성향으로 알려진 여권이 출구조사 예측과 달리 크게 고전하자 인도 증시가 7%가량 폭락하고 있다.
인도 총선 공식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출구조사와 달리 여야 양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인도 뭄바이 증시의 대표지수 선섹스지수가 한때 7% 이상 급락하는 등 낙폭을 넓히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도 대표 주가지수 센섹스는 전날보다 7%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인도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50종목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도 2만1811.55로 같은 시각 전날보다 6.2% 하락했다.
센섹스와 니프티50은 전날에는 각각 3.39%와 3.25% 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후 더 폭락하는 상황이다.
인도 주가가 하루 만에 급등락하며 요동치는 것은 이날 초반 개표 상황이 총선 출구조사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구조사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소속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하원 543석 중에서 3분의 2(272석)를 차지해 압승이 예상됐지만, 초기 개표 결과 예상외로 야당이 선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정치연합이 과반을 확보하겠지만, 모디 총리의 BJP가 단독 과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의 경제정책이 지속할 것이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모디 정부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경제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
현지 NDTV 집계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NDA가 우세를 보이는 선거구는 296곳으로 출구조사 예측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NDA는 이번 총선에서 연방하원 전체 543석 가운데 400석 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았고, BJP는 370석 정도를 얻어 2019년 총선(303석)보다 의석을 크게 늘리기를 희망했다.
반면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주도하는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25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INDIA는 출구조사에서 120여 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주식시장 등은 야권이 의석수에서 도약할 경우 친기업 성향 여권이 정국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NDIA는 모디 정부보다는 시장경제 활성화 등 기업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3연임'을 노리는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 승리를 토대로 경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NDA는 인도를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이번 총선은 4월 19일에 6주 일정으로 시작됐다. 지난 1일 마지막 7단계 투표가 종료됐으며 이날 일제히 개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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