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올해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을 예고하며 우주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1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경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은 지난달 31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창립일(2013년 4월 1일)을 맞아 이뤄진 기자와 회견에서 이같이 답했다.
박 부총국장은 "지난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으로써 국가방위력 강화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으며 올해에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발사를 예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총국장은 최근 북한이 "실용적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보유를 선점고지로 정한 데 맞게 농업과 수산, 기상관측, 통신, 자원탐사, 국토관리와 재해방지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 우주과학기술 성과들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교육 단위들에 우주항공, 우주관측, 위성통신을 비롯한 우주 관련 학부와 학과들이 나오고 나라의 우주산업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창조형의 후비인재들이 육성되고 있다"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에 각이한 실용위성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 연구실들이 창설되고 국가과학원과 여러 대학에 우주 관련 연구 단위들이 조직됐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군사활동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현재 동창리 발사장에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임박한 동향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위성은 정상적인 정찰 임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떠한 위성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는 점을 분명하게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일~12일까지 발사대 위의 로켓 보관실 옆에 방수포로 추정되는 길이 47m의 푸른 물체가 덮여 있다가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발사대 진입로와 발사대에 이번과 같은 모습으로 (방사포가) 깔린 것은 처음"이라며 "방수포 설치 목적은 확인할 수 없지만 발사대가 언제든 발사 준비 상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켰고, 김정은은 이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 올릴 데 대한 과업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미 우주업체 스페이스Ⅹ의 '팰콘9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 일정은 기상 상황, 현지 상황, 발사 용역업체 일정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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