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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전북 새만금을 방문해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 총리는 대회 운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라"며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 총리의 노력에도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참가자들은 안전을 위해 서울과 경기도 등 실내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을 보고받은 뒤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협의해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했다.
현장에 있던 대원들은 야영지 철수를 두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행사가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가 나오기까지 정부의 적잖은 노력이 한 몫했다. 한 총리는 철수 결정 바로 전날인 6일까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점검에 나선 것이다.
한 총리는 전북 새만금 숙영지 곳곳에서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과 만나 영어로 "불편한 점이 없느냐" "나아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4일에는 현장 점검 도중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한 유럽 국가의 스카우트연맹 관계자가 "숙영지 중심부는 상태가 좋은데 외곽이 문제"라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숙영지를 가로질러 외곽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후 한 총리는"지금 우리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저도 오늘 둘러보다 화장실에 남이 안 내린 물을 내리고, 묻은 것도 지웠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화장실 청소를 해봤을 것 아니냐"면서 "저도 여기 화장실 청소하러 왔다.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계속 돌아다니고 직접 청소도 하라"고 촉구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 한 사람이 떠날 때까지 전력을 다하라"며 "특히 화장실은 정말 책임지고 완벽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며 "동행한 조직위 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당황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 머문 4~6일 내내 화장실을 불시 점검하고, 관계자를 불러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 5일에는 조직위와 전라북도 관계자들을 만나 샤워장과 관련된 지시를 내렸다. 그는 "여러분 편의에 따라 인력을 운용하지 말고 참가자들 활동 시간대에 맞춰 운용하라"고 말했다. 6일에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박구연 국무 1차장 등을 불러 상세하게 지시하고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추가 조치를 내렸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6일 조직위에 △긴급 추가 인력 700여 명에게 충분한 물과 휴식 보장 △영외활동버스 배차 간격 단축 △쓰레기 집하장 추가 △얼음과 생수 등 추가 공급 △길 안내 표지판, 물놀이장 추가 설치 △폐영식 후 대안 교통편 마련 등 추가 지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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