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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100대 맞고 턱 빠져, 삼겹살 못 먹어"…이주승 악역 고충

공정한교육
/사진=MBC '라디오스타'
/사진=MBC '라디오스타'
배우 이주승(33)이 악역을 자주 맡으면서 겪었던 고충을 고백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주승은 15년 연기 인생 대부분이 악역이었다며 "독립영화에서도 비밀스럽거나 살인범 같은 역할을 많이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은 고문당하는 장면이 있었다. 예전에는 독립영화 촬영할 때 무술 감독님이 따로 없었다. 저한테 따귀 맞을 수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가서 묶인 상태로 따귀를 한 번에 20대를 맞아야 했다"며 "그런데 NG가 많이 나서 100대 이상 맞았다. 몸도 얼고 울컥해서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하고 엄청 울었다"고 토로했다.

이주승은 "그리고 다시 와서 20대를 더 맞았다. 그러다가 턱이 빠졌다"며 "오돌뼈 씹으면 턱이 빠져서 삼겹살도 못 먹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사진=MBC '라디오스타'
이주승은 드라마 '보이스' 촬영 당시도 떠올렸다. 그는 "불에 타 죽는 장면이 있었다. 화상 입고 죽은 상태의 분장을 해야 했다"며 "촛농 같은 왁스를 몇 시간 동안 발랐다. 살짝 움직이면 털이 엉겨붙어서 아프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상태로 차를 타고 세트장에 갔는데 스태프들이 경악하더라"며 "거울 보니까 녹은 눈사람처럼 징그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구라는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예능은 편하지 않냐"고 물었고, 이주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너무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도 여학생을 납치해 살해한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다며 "정재영 선배님이 워낙 메소드 연기를 하시지 않냐. 제가 딸을 죽인 범인이다보니 분장실에서 눈치를 보다가 '선배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나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할 때 눈에 절대 띄지 말라고 하시더라. 속으로 '멋있다'고 느꼈다. 더 속으로는 '무섭다', '도망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리 그늘에 혼자 있었다. 스태프들도 저를 혐오스럽게 쳐다봤다. 제가 죄를 지은 사람처럼 셀프 가스라이팅을 했다. 스스로 '나는 나쁜놈이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주승은 당시 살인범 역할 때문에 일상에서도 곤란한 일이 많았다고. 그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행인들이 '그 XX다'라고 하면서 쫓아오거나 발을 걸었다"며 "그럴 때는 뒤를 안 본다. 영화 때문이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살짝 흘겨보고 뛰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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