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페이지 세계사> January 5 우리나라, 야간 통행금지 해제되다

우리나라, 야간 통행금지 해제되다

1982년 1월 5일 24시를 기하여, 37년 간 지속되어온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었다. 야간통행금지란 전시나 천재지변 등이 발생하여 치안 유지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역에 제한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우리나라는 오래 지속됐다.

야간통행금지가 시작된 것은 1945년 9월8일 인천에 상륙한 미군이 미군정청 하지[Hodge]사령관의 군정포고 1호로 서울과 인천지역에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한 것에서 유래된다. 같은해 9월29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처음엔 치안 유지가 목적이었으나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으로 지속되었던 것이다. 통행금지 시간은 상황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들고 했지만 주로 12시에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돼서 다음날 새벽 4시까지다. 1954년 4월1 일에 경범죄처벌법이 만들어지면서 통행금지를 어기면 파출소에서 지내다 새벽 4시경 통행금지가 해제될 무렵에 즉결심판을 받고 벌금을 낸 후 풀려났다.

1년 내내 통행금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보신각에서 재야의 종을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날 등은 일시적으로 통행금지가 풀렸다. 이날 국민들은 일시적인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런 날이면 서울 명동이나 도심에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이 없어 몰려나왔다.

야간통행금지는 1964년 제주도와 경주, 충청북도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제되었다. 야간통행금지의 해제는 '국민생활의 편익증진과 국사시책인 관광의 진흥, 경제활동의 활성화 그리고 88올림픽 및 86아시아경기대회 개최 관련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한 것이었다.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된 후에는 통행금지 해제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