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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찢어진 곤돈(困沌)

오주한

말 그대로 개인적이고도 성인유머 담긴 담론

철저한 피임 통해 불행 근절 노력해온 인류

선 넘은 광찢(狂-)인사들, 세상 다시 꿰매놓길

 

미국에는 다음과 같은 성인유머(adult humor)가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에겐 본 개담 내용이 매우 부적절할 수 있으므로 미성년 독자께선 자체 필터링하시길 강력히 권한다.

 

“한 인디언 꼬마가 어느 날 코를 흘리며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 물었다. ‘엄마, 왜 헝아 이름은 강력한 폭풍이야?’ ‘그건 요강이 뒤집어질 듯한 초특급 폭풍이 몰아칠 때 네 형을 낳았기 때문이란다’ 꼬마는 다시 물었다. ‘그럼 누나야 이름은 왜 옥수수 꽃이야?’ ‘그건 누나를 임신할 때 아빠‧엄마가 옥수수 밭에 있었기 때문이지’

 

꼬마는 또 물었다. ‘그럼 내 여동생은 왜 달 아이야?’ ‘네 동생 태어날 때 우주선이 오래오래 길게 발사돼 달에 착륙했기 때문이야’ 꼬마가 재차 뭘 물으려 하자 귀찮아진 엄마는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참 궁금한 것도 많은 기특한 아이구나, 찢어진 콘X아. 이만 나가 놀렴?!’”

 

피임(避妊)의 역사는 문명(文明)의 탄생과 시작을 같이 한다고 한다.

 

파울 프리샤우어(Paul Frischauer)의 세계풍속사(世界風俗史)에 의하면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 문명인 수메르(Sumer)에선 매해 봄마다 대지에 씨 뿌린 뒤 생육신(生育神) 탐무즈(Tammuz)의 부활제(復活祭)를 지냈다. 탐무즈는 젊고 잘생긴 남성으로서 지모신(地母神) 이슈타르(Ishtar)를 농군(農軍)의 근력으로 수태(受胎)시킴을 상징했다.

 

축제 기간에 기혼(旣婚)여성들에겐 남편 외 남성과 하룻밤을 보낼 권리가 주어졌다. 대신 여성들은 관계가 끝나면 체내에 들어온 외간남성 정수(精水)를 남김없이 흘려보냄으로써 가정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원치 않는 혼외자(婚外子) 출산으로 모두에게 불행이 닥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중세유럽은 간통(姦通) 특히 혼외자‧사생아를 매우 죄악시했다. 혼외자는 비록 ‘공식 정부(情婦)’인 로얄 미스트리스(Royal mistress)의 아이라 해도 왕위계승권 말석에도 끼지 못했다. 예외는 지극히 일부였다.

 

체사레 보르자(Cesare Borgia) 등 사례처럼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으나, 일반적으로 혼외자의 존재는 모두에게 고통이 된다. 제대로 된 부정(父情)‧모정(母情) 받으며 자랄 리 없으니 성격이 모나고 비뚤어지게 된다. 상당수 혼외자들은 가출해 용병(傭兵)이 되거나 신대륙행(行) 범선에 몸 싣고서 양민(良民)들을 약탈‧학살했다.

 

대표적 인물이 18세기 초 해적의 황금시대(Golden Age of Piracy) 인물인 메리 리드(Mary Read‧생몰연도 ?~1721)였다. 어느 선장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남장(男裝)한 채 레드코트(redcoat‧영국군) 및 네덜란드군 등에서 활동하다가 여성해적으로 전향했다. 1718년 무렵 왕실 공인(公認) 해적선인 사략선(私掠船)에 올라 용병으로 활동했으나 이내 해적으로 되돌아가 북미대륙 카리브해(Caribbean Sea)에서 노략질 일삼았다.

 

흔히 창작물에서 해적은 ‘낭만적 의적(義賊)’ 정도로 그려지지만 사실 여러 유형 도적떼 중 가장 악랄한 게 해적이다.

 

배라는 공간은 재화중량t(DWT)이 한정적이기에 해적들은 필요 시 사람 죽이기를 밥 먹듯 했다. 군선(軍船)을 상대하면 피해가 만만찮기에 먹잇감은 민간상선(商船)이 주(主)였다. 또 선박운용 생명은 조직력이기에 상상초월 규율에 24시간 노출된 해적들은 안 그래도 거친 성격이 더더욱 잔인하게 변해갔다. 해적의 실상은 오늘날 말라카(Melaka)해적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역사상 많은 이들이 불운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도록 선을 지켜왔다. 그런데 스스로를 달빛(月光‧빛 광인지 미칠 광인진 발광인지 모르겠으나)이라 자처하는 인사, 집안어른의 출산 관련 부위를 훼손하겠다고 쌍욕 내뱉거나 이른바 옥수동 누님과 밀회한 것 아니냐는 인사는 범죄와 간통해 이러한 선을 발기발기 찢어버렸으며 또 찢어버리고 있다. 그로 인해 민생은 곤(困)해지고 세상은 엉키고(沌‧돈) 있다.

 

최근 전자(前者) 인사의 모 지자체 선거개입 의혹 관련 핵심인물들에게 실형이 선고되고, 후자(後者) 인사의 수도권 모처 개발비리 의혹 관련 핵심인물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다고 한다. 향후 수사 칼끝은 ‘머리’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정계에선 후자 인물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설(說)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국가‧사회 안전장치를 고의적으로 찢어버리고서 곤돈(困沌)을 야기한 이들의 혐의가 사실일 경우 그들은 그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지게 될 것이다. 그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혼돈(混沌)인 지금, 책임지고 반드시 찢어진 곤돈을 다시 꿰매놓길 요구한다. 세상은 끝까지 그들의 악행을 추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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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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