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칼럼] X 묻은 민주당, 겨 없는 용산 나무란다

오주한

재난 ‘정치도구화+내로남불’의 환장의 콜라보

국민 위해 제1野가 뭘 해야 할지부터 알아야

 

“피로써 권력강화” 재난에 파안대소한 후세인

 

홍수‧전쟁 등 재난(災難)은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가 달린 재앙이다. 따라서 재난의 정치도구화(化)보다 더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은 없다. 여기에 ‘내로남불’까지 겹친다면 더더욱 그렇다.

 

1991년 발발한 걸프전(Gulf War)은 전후(前後)로 만단위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재난이었다. 현장의 참상은 인류전사(戰史)상 첫 ‘TV 생중계’를 통해 지구촌 곳곳 안방에 전달됐다. 필자도 당시 TV를 통해 사막을 질주하는 탱크무리 등을 지켜본 기억이 있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생몰연도 1937~2006)은 인접한 소국(小國) 쿠웨이트(Kuwait)의 막대한 석유 등에 눈독 들였다. 이 석유를 피로써 뺏어 비밀계좌도 채우고 권력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공화국수비대(Republican Guard) 등 이라크군 병력은 약 ‘100만’이었던 반면 쿠웨이트는 수만에 그쳤다. 후세인은 1990년 8월2일 대군(大軍)을 동원해 양국 국경을 기습적으로 넘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맞닥뜨린 쿠웨이트 도처에선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벌어졌다. 남성은 눈에 띄는 족족 학살됐고 여성은 머리채 잡힌 채 끌려갔다. 쿠웨이트군은 분산된 채 각개격파(各個擊破)됐다. 군을 지휘한 왕제(王弟)는 일가족을 대피시킨 뒤 끝까지 싸우다 전사했다. 이 과정은 모두 외신(外信)을 통해 생생히 보도됐다.

 

침략은 불과 약 일주일만에 이라크의 승리로 끝났다. 재난을 정치도구화한 후세인은 양 국 합병(合倂)을 선언한 뒤 쿠웨이트를 이라크의 19번째 주(州)로 삼았다. 쿠웨이트인들은 2등 시민으로서 차별받았다. 항의한 쿠웨이트인들은 시위‧폭동에 나섰지만 그 때마다 돌아온 건 이라크군 발포(發砲)였다. 후세인은 전쟁이라는 재난 앞에 만면(滿面)의 웃음을 띠었다.

 

美 등 재난수습엔 내로남불인 후세인

 

국제사회는 재난 앞 후세인의 태도를 좌시하지 않았다. 유엔(UN)은 쿠웨이트 합병 철회, 점령군 철수를 이라크에 요구하는 결의안(決議案)을 채택했다. 또 1991년 1월15일까지 철군(撤軍)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후세인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미국을 위시(爲始)한 다국적군은 행동개시, 즉 재난수습에 착수했다. 미국은 이미 쿠웨이트 합병 직후부터 우방국(友邦國)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수여단(空輸旅團) 등을 속속 집결시켜온 상태였다. 후세인은 월남전(越南戰)에서 고전한 미군을 얕봤지만 이는 철저한 오판이었다. 미국은 세계 최초 스텔스기 F-117 나이트호크(Nighthawk),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 패트리어트(Patriot) 지대공(地對空)미사일, AH-64 아파치(Apache) 공격헬기 등 최첨단 무기를 동원했다. 병력은 70만에 달했다.

 

노먼 슈워츠코프(Norman Schwarzkopf‧1934~2012) 다국적군 사령관이 지휘한 쿠웨이트 해방전쟁은 사막의 방패(Desert Shield), 사막의 폭풍(Desert Storm) 작전 등 크게 두 단계로 전개됐다.

 

상술했듯 이라크는 100만 대군이었기에 확전(擴戰) 위험이 다분했다. 실제로 이라크는 전쟁 중~후반기에 친미(親美) 성향 주변국에 스커드(Scud)미사일 공격을 가해 확전을 꾀했다. 게다가 전쟁 수렁이 깊어지면 월남전 때처럼 미국 내에서 대규모 반전(反戰)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이에 다국적군은 우선 사막의 방패 작전을 통해 사우디 등 아랍국을 방어했다.

 

1991년 1월15일 후세인이 최후통첩을 거부하자 비로소 명분까지 완벽해진 다국적군은 이틀 뒤인 17일 새벽 공세(攻勢)로 전환했다. 사막의 폭풍 작전이었다. 국경을 넘은 아파치 헬기들은 이라크군 레이더를 파괴했다. 쏟아진 토마호크 미사일, F-117 등은 이라크 전략시설을 폭격했다.

 

뒤이어 미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해군전폭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Stratofortress) 폭격기 등은 이라크군 머리 위에 불벼락을 안겼다. 개전(開戰) 현장은 미 CNN 등에 의해 생중계됐다. 이라크는 지금의 북한 평양 못지않은 촘촘한 대공포 화망(火網)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미칠 듯한 강철비가 그치자 수십만 다국적군 지상군은 사막을 가로질러 적진으로 진격했다. 슈워츠코프 사령관은 신들린 기동력으로 이라크군을 포위했다. 무인지경(無人之境) 가듯 사막을 질주하는 M1 에이브람스(Abrams) 등 기갑부대는 시내를 대낮처럼 밝힌 대규모 개전 폭격, 불타는 유정(油井) 위를 비행하는 F-15 이글(Eagle) 전투기 등과 함께 걸프전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명장(名將) 슈워츠코프 사령관 예상대로 이라크군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동료들이 속속 벌집‧불쏘시개가 되자 이라크군은 고속도로를 통해 미친 듯 본국(本國)으로 도주했다. 그나마 제대로 된 전차전(戰車戰)에서도 이라크는 박살났다.

 

타인의 고통 앞에 박장대소(拍掌大笑)하던 후세인은 다국적군의 재난수습을 두고선 “재난의 정치도구화”라며 내로남불을 남발했다. 그는 “가질 수 없다면 없애 버리겠다”며 쿠웨이트 유정에 불을 질러버리기도 했다. 이러한 발악에도 대세(大勢)는 이미 기운 상황이었다. 후세인 패배로 1991년 2월28일 끝난 걸프전에서 다국적군 전사자는 수백명에 그친 반면 목숨 잃은 이라크군은 수만명(추정치)에 달했다. 그럼에도 2001년 9‧11테러 등 무고한 이들 아픔 앞에 박수치던 후세인은 2006년 12월 교수대(絞首臺)에 올라 피눈물을 흘렸다.

 

재난에 파안대소하다 與엔 정색한 野

 

현재 전국적 폭우(暴雨)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재난의 정치도구화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대통령이 귀국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아쉬운 대목” “대통령에게 국민은 무엇인가” 등의 주장이 쏟아진다.

 

윤석열 대통령 대응이 일부 국민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등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4시50분께 폴란드 현지에서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화상(畫像)으로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또 “작년 힌남노(Hinnamnor) 때 포항아파트 지하주차장 문제도 결국 사전통제가 이뤄지지 않아서 벌어진 것 아닌가”라고 실무진을 질책했다. 폭우 희생자 유족(遺族)에 대해선 “돌아가신 분들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중차대한 재난이 벌어졌을 때 국민이 정치권에 원하는 건 여야(與野)의 단합된 대응이다. 재난의 정치도구화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제1야당 태도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첫 사망자 발생 당시 민주당 최고위 인사에 의한 박장대소 및 ‘짜파구리’ 오찬, 경기 이천 모 회사 물류센터 화재사고 당시 현 민주당 핵심실세(實勢)에 의한 박장대소 및 떡볶이 먹방,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물난리 당시 민주당 인사들의 떼거리 파안대소(破顔大笑) 등까지 감안할 때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는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지 묻기 전에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물으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를 바꿔 민주당에게 말해주고 싶다. “제1야당은 국민이 뭘 해줄지 묻기 전에 국민을 위해 뭘 해야 할지부터 먼저 알라”

 

20000.png.jpg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댓글
6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 INDEX
    2023.07.16

    앞으로 모든 국민은 매일 눈뜨면 용산에 달려가서 안전점검 받고 특이사항 보고한 다음에 생활을 시작합니다. 안전을 위해선 어쩔수 없습니다

  • INDEX
    오주한
    작성자
    2023.07.17
    @INDEX 님에게 보내는 답글

    본 칼럼 요지는 민주당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것입니다.

  • 풀소유

    고인이 없으면 정치를 못하는 당

    내로남불 적반하장은 패시브스킬

  • 풀소유
    오주한
    작성자
    2023.07.17
    @풀소유 님에게 보내는 답글

    스스로 논란을 야기하는 더불어자해당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 ydol7707

    민주당이 현재 하는 짓거리를 보면 이번 호우도 일본 탓 할지도 모릅니다.

    대표적인 음모론 중 하나인 '그림자 정부'에 빗대 일본이 세계를 조종하고 있다는 망상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저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 ydol7707
    오주한
    작성자
    2023.07.17
    @ydol7707 님에게 보내는 답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품격이 필요하다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