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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동권, '환각'에 빠졌다···체제 타도에 불리하면 과학도 '반동' 취급 [류근일 칼럼 : 방류수 특집 ②]

뉴데일리

■ 미신과 망상에 사로잡힌 국내 운동권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아마도 큰 실망감을 가지고 한국을 떠났을 것이다. 민주당 사람들과 그들의 광신적 팬들과는 과학적인 대화를 하려야 할 수 없었고, 공감하려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한국에 글로벌 공동체의 보편적인 과학의 잣대가 통하지 않는 지대가 설마 있을 줄이야, IAEA 외교관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이다.

한국인들은 흔히 세계 10위권 선진국임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일부는 아직도 문명국들의 국제적 공공기관인 UN 총회 산하 IAEA가 후쿠시마 방류수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하는 것을 절대로 수긍하지 않겠다고 한다.

왜 그럴까? 한국에 다녀간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들의 그런 고집불통을 ‘혼돈’ 때문이라고 좋게 풀이했다. 그러나 그것은 혼돈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고의라 하는 편이 훨씬 더 맞을 것이다.

정치적 고의란 한국 극좌 운동권의 시대착오적인 역사관, 즉 한국을 아직도 미·일 제국주의의 신(新)식민지로 보는 미신(迷信)이 만들어낸 혁명의 망상(妄想)을 말한다. ■ 과학보다 미신 믿는 세 가지 유형

이 병증에 걸리면 후쿠시마 방류수에 대한 터무니 없는 불신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반(反)과학적 수사(修辭)에 버릇 들이게 된다. 이런 부류는 과학보다는 자신들이 떠받치는 음모론의 하중(荷重)을 더 무겁기 느끼기 때문이다.

반(反)과학적 태도에는 대체로 세 가지 유형이 있다.

1. 반(反)과학적 집단에 의해 이미 세뇌를 받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논거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

2. 새로 접한 과학적 정보가, 자신이 이미 견지하고 있는 신념과 충돌하는 경우.

3. 외부에서 온 메시지가, 자신의 ‘생각하는 스타일’과 맞지 않는 경우 등이다.

후쿠시마 방류수의 무해(無害)함을 누가 뭐라 해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한국 운동권의 반(反)과학적 태도는, 이상 세 가지 유형의 전부를 조금씩 다 가졌다고 할 수 있다.

■ [세계 속 한반도] vs. [동굴 속 한반도] [근대 해양 문명권] vs, [유라시아 대륙 전제(專制)]

그들은 후쿠시마 방류수가 인체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다는 과학적 정보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체제 타도를 자칫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적 의사(疑似) 과학으로 진짜 과학을 적대한다. 그들에겐 혁명에 유익한 것이 과학이다. 과학이라 해도 혁명에 해로우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라 반동이다.

한국 운동권은 지금 전 세계인들의 집단지성에 등을 돌리고 있는 꼴이다. 그들은 이런 자세를 [민족적]이라 자처한다. 그러나 그것은 [민족적]이 아니라 [환각 상태]다.

한반도의 싸움은 결국, △ [세계 속 한반도]냐 [동굴 속 한반도]냐의 싸움, △ [근대 해양 문명권]으로 가느냐 [유라시아 대륙 전제(專制)]로 가느냐의 싸움이다.

이것이 후쿠시마 방류수 논란에 걸린 한국 자유인들의 문명사적 투쟁의 핵심이다.

<후쿠시마 방류수 논란 관련 류근일 칼럼 특집>

① '과학'이냐 '미신'이냐···더불어민주당은 '미신'을 믿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7/10/20230710000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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