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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 외곽의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트럼프 관세' 발 무역전쟁 고조로 테슬라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61% 하락한 259.30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거래일보다 20달러 떨어진 243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일단 무역전쟁 우려가 테슬라 하락의 주범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전세계를 상대로 보편관세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미국 판매 차량을 전량 미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관세로 인한 고통이 덜하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관세의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며 "테슬라도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이었던 '테슬라 광팬'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의 분석가조차도 이날 "우리가 보기에 관세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 테슬라마저도 관세로 인해 명백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2일 1분기 전기자동차 인도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데이터에 따르면 39만대의 차량 인도를 보고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로마에서 테슬라 전시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안사(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께 로마 동부 외곽 지역인 테레노바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화재 경보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긴급출동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17대가 피해를 봤다고 안사는 전했고,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9대가 전소되고 15대가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고의적인 방화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머스크 CEO에 대한 반대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29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에서 '테슬라를 치우자(Tesla Take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가 열린 29일 새벽에는 독일 북서부 오테르스부르크의 테슬라 매장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7대에도 불이 나 모두 전소됐다. 독일에서는 지난달부터 드레스덴과 베를린 등 곳곳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테슬라 차량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테슬라 쇼룸에서 활동가들이 머스크 CEO가 전세계적으로 극우 운동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머스크가 번창하면 민주주의는 죽는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전날 저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주(州) 대법관 선거운동 타운홀 행사에서 정부효울부(DOGE) 활동이 "내게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매우 비싼 일(very expensive job)"이라고 말했다.
이어 DOGE 활동을 반대하며 테슬라 매장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일컬어 "그들이 하려는 것은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며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거의 절반이 됐다. 그것은 큰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나는 테슬라 주식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Long term I think Tesla stock's going to do fine)"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머스크가 DOGE 활동을 시작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이날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9%가량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개인 자산가치도 올 들어 1000억달러(약 147조원) 이상 줄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4/01/20250401000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