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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등 중국 대표 기술기업 총수를 직접 만났다. 특히 마윈 창업자와는 5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민영기업 심포지엄을 열고 중국 주요 기술기업 총수들을 불러 모아 연설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기술 좌담회에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한 것은 최근 딥시크가 불러온 중국발(發) AI 열풍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전기차기업 비야디(BYD)의 왕찬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등 중국 대표 기술기업 총수들이 모였다.
시 주석이 기업인들과 심포지엄 자리에서 만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I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당국이 기술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 전체 참석자 명단과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시 주석이 민간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 자체를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그간 냉담한 관계를 유지했던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와의 재회가 눈에 띈다. 기술기업에 압박을 가하던 중국공산당이 경제성장을 위해 노선변경을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러한 변화 시그널이 중국 증시 랠리의 새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마윈 창업자는 2020년 10월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 최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금융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빅테크 규제 강화에 나섰다.
이 발언의 여파로 같은 해 11월로 예정됐던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산됐고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수입원이던 인터넷 소액 대출과 금융투자상품 판매는 중단됐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해 수조원대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총수들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기립박수로 맞이하고 연설을 받아적는 등 화기애애하고 적극적인 소통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근 중국 기술주의 약진에 힘입어 홍콩증시도 훈풍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급등하면서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6.3% 급등했다. 1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중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약 190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7/20250217002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