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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정당지지도 등을 묻는 선거여론조사를 진행한 MBC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결과는 보도하지 않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 결과만 전하는 편향보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MBC는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통신 3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38%)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32%)을 6%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응답률은 1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MBC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1월 29일 오후 8시 20분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 공표하겠다고 여심위에 신고했다. MBC가 예고한 프로그램은 MBC 설 특집 '손석희의 질문들'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좌우 진영을 대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인식 △서부지법 폭동 처벌에 대한 의견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어느 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이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그러나 정작 이 여론조사의 명칭이자 핵심 질문이었던 '전국 기타 정당지지도'는 언급되지 않았다. 여심위에 선거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신고해 놓고 10가지 질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당지지도 설문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편파적 방송을 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자사 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는 별도의 뉴스 리포트로 심층 보도하기 마련인데, 31일 현재까지 케이스탯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리포트는 MBC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손석희의 질문들'이 방송된 날, MBC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아닌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MBC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는 이날 오후 <여론조사 뜯어보니‥탄핵 의견 높은데 지지율은 왜?> <여론조사 뜯어보니‥탄핵 의견 높은데 지지율은 왜?> 등의 제목으로 자사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대서특필했다. MBC는 이튿날에도 '뉴스투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여심위와 MBC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 의뢰를 받고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민주당이 44%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41%)을 3%포인트 차로 앞선 결과가 나왔다(응답률은 18.9%,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사실상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오자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가, 이틀 후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제친 것으로 나오자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편향방송을 한 것.
한 방송 관계자는 "같은 규모의 여론조사를 연달아 실시한 MBC가 한 곳의 결과는 리포트 한 줄 내지 않고, 나머지 한 곳의 결과만 크게 보도하는 취사선택을 했다"며 "공영방송이라면 자사의 입맛에 맞는 결과만 보도할 게 아니라 불편부당하게 반대편의 여론도 소개해야 마땅하다. 이러한 편향적 태도를 견지한 방송사를 과연 공영방송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31/20250131002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