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등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원자력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신규 원전 건설 △원전 재가동 △기존 시설 업그레이드 등으로 지난해 100.6기가와트(GW) 수준인 원전 발전용량을 2050년까지 300GW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향후 10년간 35GW 정도의 신규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기후 고문인 알리 자이디는 "지난 4년간 바이든 행정부는 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경제적·산업적 역량을 구축해왔다"며 "숙련인력 부족 등 청정 전력원인 원전의 큰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들을 많이 제거해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역시 대선기간 신규 원전 건설 등에 대해 발언한 만큼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계승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국회 역시 초당적으로 원전 건설을 지지하면서 7월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최근 AI 열풍 속에 데이터센터용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도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동을 중단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통해 2028년께부터 전력을 공급받겠다고 9월 밝혔으며 구글 역시 소형 원전기업과 계약을 통해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36쪽 분량인 이번 로드맵에는 미국의 원전기술 지위 회복 등을 위한 방안이 담겼으며 대형 원자로에 대한 연방정부의 기술 라이선스(허가)를 촉진하고 세제 지원에 대한 장기적 명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기존 발전소에 새로운 원자로를 추가할 수 있도록 검사받을 기회를 부여해야 하며 국방부 시설에 소형 원자로 설치를 고려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미국 가스전력회사 서던의 크리스 워맥 CEO는 최근의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해 석탄 화력발전소의 퇴역을 미루고 가동을 연장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석탄발전소 가동을 늘리는 방안이 고려대상"이라면서 "이들 발전소 가동이 퇴역 전 10년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화석연료에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승리로 풍력발전업계의 우려가 더해졌다면서도 비용 증가와 이익 감소로 이미 풍력발전업계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13/20241113002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