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러 파병 북한군 전선 투입 개연성 … ICBM 11월 발사 가능성"

국방정보본부는 3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의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감에서 국방정보본부가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양 간사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북한군의 전선 투입 여부와 관련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아직 정식적으로 투입됐다는 정보는 없다. 그러나 쿠르스크 등 전장 이동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이라는 특수부대 관련 지휘관 일부가 선발대로 전장에 직접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 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관련해선 "(외신 보도) 확인 차원에서 질문했는데 관련된 정보가 없다는 게 공식 답변"이라고 답했다.

국방정보본부는 파병된 북한군의 편제와 관련해 "독자적인 북한군 편제를 통해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러시아군과) 혼합 편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언어·지역 문제 등으로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혼합 편제를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후방 침투 임무를 가진 부대이고 현재 쿠르스크 등 전쟁터는 개활지이기에 전투에 있어서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드론전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는데 북한군에는 드론이 보급돼 있지 않고 그에 맞는 훈련이 안 된 상황이기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북러 관계와 관련해선 "혈맹 관계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상호 간 방위 능력이 강화되도록 지원을 교환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주·첨단군사 기술 수용뿐 아니라 재래식 전력 현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방정보본부는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 시점을 다음 달 미국 대선 전후로 예상했다.

이어 "지명을 명시할 수는 없지만 특정 지역에 (TEL이) 배치된 상황이기에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ICBM 기술 검증을 위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미사일이)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