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거니 참석 당일 알았다? 기획단계 자료엔 '좌석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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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V는 공연 녹화 당일에야 김 여사의 참석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내부 공문과 자료에 적힌 내용은 다릅니다. 김 여사가 참석자로 여러 차례 등장하고 '좌석 배치도'까지 있었습니다. 또 기획 초기엔 주한 외교사절 등도 초대하려 했지만 모두 취소되고 김 여사와 소수의 정부 관계자들만 참석하게 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계속해서 안지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공연 당일 사진입니다.
영상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관람석에 김건희 여사와 몇몇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확인 결과 김 여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건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은 하종대 당시 KTV 대표와 일부 출연자들이었습니다.
다른 사진에도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실장 등이 눈에 띕니다.
취재 결과 행사 업체가 KTV로부터 받았다는 문건에는 이와 비슷한 자리 배치를 담은 '좌석 배치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배치도 속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붉은 점'에 김 여사 앉은 셈입니다.
이런 배치도가 담긴 문건의 제목은 < KTV 국악공연 관람 및 문화계 인사 환담 >입니다.
결국 KTV 측 해명과는 달리 처음부터 VIP급 내빈 관람을 염두에 두고 공연을 기획한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C씨/공연 관계자 : 원래 윤석열 대통령님도 오신다고 했었는데,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대통령님은 참석 못 하고, 김건희 여사님만 참석한다고 거의 공연 시작 전에 통보받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KTV 내부 문건에도 김 여사는 참석자로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기획 초기 때는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 관계자 등도 함께 있었는데 나중엔 모두 지워졌습니다.
이에 대해 KTV 측은 참석자, 즉 관람 내빈은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였을 뿐 진짜 섭외는 이뤄지지 않았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도 명단에 있던 이들의 주장과는 다릅니다.
초대 명단에 있던 이들 중 일부는 JTBC에 "초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라거나 심지어 "참석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나중에 행사가 취소됐단 연락을 받아 안 갔다"고 밝혀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부 섭외 작업이 실제로 이뤄졌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 여사와 그 수행원 등만 관람하는 공연이 된 셈입니다.
[이기헌/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참석하고 그것을 나중에 KTV가 알리지도 못한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예산을 소수의 권력자들이 비공개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공연에 투입된 총예산 8600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은 2000만원 이하의 수의계약 여러 건으로 나눠서 투입된 걸 놓고도 검증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장 : (수의계약이 가능한 2천만원 이하로) 쪼개기 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수의계약이 원래 재해나 이런 게 발생했을 때 빨리빨리 해야 되니깐 그런 경우라서 (양해가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연간 계획으로 하는 사업의 수의 계약은 적절치 않고 시급성이 인정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