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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2%P 박빙 우세 … 美 대선 최종 승자는 아직 모른다

뉴데일리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경합주(Swing States)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흔들렸던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습사건 이후 굳혀지던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사퇴하며 지지를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큰 지형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양측 지지율 차이도 여전히 오차범위 내 있다. 21세기 들어 다섯 차례 치러진 미국 대선이 평균 18%p 지지율로 판가름 난 것을 고려하면 결론을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2%p 앞섰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 이후인 24~28일 1500명의 등록유권자를 상대로 전화 조사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자대결 구도에서 48%를 얻어 47%의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섰으며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3자대결에서도 47%대 45%로, 2%p 앞섰다. 두 후보 지지율 차이는 ±2.5%의 오차범위 내에 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부르고 바이든 행정부의 저조한 경제 실적에 책임이 주장하는 등 폄하 공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해리스를 비방하려는 노력이 성공했다는 증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유권자들은 이제 트럼프보다 해리스를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경제' 정책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거두면서 만회했다.

'경제 문제를 더 잘 처리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51%, 해리스 부통령을 택한 응답자는 43%로 나타났다. 8%p 격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같은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차이는 20%p 이상이었다.

'인플레이션을 더 잘 다룰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한 응답자는 48%, 해리스 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43%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p 이상 뒤처졌다.

민주당 여론조사 연구원 마이클 보시안은 "유권자들은 이전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해리스의 직무 지지도를 평가했지만, 이제는 해리스를 대통령선거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는 후보로 성공적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응답자의 49%는 해리스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유권자도 똑같이 49%였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부정적 견해가 긍정적 견해를 23% 앞섰던 지난달 조사 결과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45%인 반면 부정적 평가는 53%에 달해 지난달 암살시도 사건 이후 개선세가 꺾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51%, 긍정 평가는 42%였으며 민주당 전대 이전과 이후에 변동이 없었다. 이는 민주당 후보로서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가 그의 부통령 직무 수행과는 큰 연관이 없음을 보여준다.

◇경합주 여론조사서 '동률'…앞선 대선 결과 대비 '초박빙' 접전 양상에머슨대와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공동조사해 이날 발표한 또 다른 조사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에서 각각 세 군데에서 우위를 보였고, 나머지 한 곳은 동률로 나왔다.

이들 7개주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자 득표율과 패자 득표율간 차이가 3%p 이하로 집계된 접전지다.

해당 조사는 민주당 전대가 끝나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중도 하차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이후인 25~28일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2.8~3.6%p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조지아(49%대 48%) △미시간(50%대 47%) △네바다(49%대 48%)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50%대 47%) △노스캐롤라이나(49%대 48%) △위스콘신(49%대 48%)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48%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동률을 이뤘다.

스펜서 킴볼 에머슨대 여론조사 최고책임자는 "해리스와 트럼프간 대선 레이스는 각 주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선 5번의 선거 결과를 보면 이 같은 구도가 얼마나 박빙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2004년 대선 결과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이 존 케리 후보(민주)에 6.6%p 앞서면서 대권을 잡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2008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이 존 매케인 후보(공화)에 35.7%p 앞섰으며 △2017년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밋 롬니 후보(공화)에 23.5% 우위에 있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민주)를 14.4%p로,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을 13.8%p로 각각 이겼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합주 표심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며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양당의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정책 기조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다층(多層)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산업계가 법인세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양당 체제에 대응한 두 전략을 모두 세워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봉만 한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양당의 정책기조가 지난 대선보다 더 확연한 차이를 포여 플랜 A, B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업종별 맞춤형 준비가 필요한 만큼 정책변화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9월10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TV토론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촉발된 '고령 리스크'로 퇴진한 만큼 유권자들이 양 후보간 첫 토론회를 보면서 마음을 굳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버트 슈멀 노터에임대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리스는 국내는 물론, 외교 사안에서도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증명할 기회를 강화해야 한다"며 "TV토론 등을 통해 신속히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 전대에서 확인된 민주당의 강한 에너지가 생각보다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30/20240830002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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