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지도부 인선 절차가 마무리 되는 가운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 당시 임명된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의 재신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한 대표의 '친정체제'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정성국 조직부총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의원총회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만장일치 추인하면서 주요 당직 인선을 완료했다. 현재 공석인 여연 원장과 홍보본부장도 이번 주 안으로 인선할 방침이다.
이에 '한동훈호' 출범 후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지도부에 대거 포진시키며 당 장악력을 공고히 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원장의 재신임 여부가 한 대표 체제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대표직 취임 후 여의도연구원 개혁을 역설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빅데이터·여론조사 기능 발전, 민생 정책 개발 기능 별도 분리, 청년 정치 지원 기능을 별도 기능으로 분할 등 3가지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당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여연의 개혁 방안을 언급한 만큼, 여연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적임자로 홍 원장의 재신임설이 거론되기도 한다. '한동훈 비대위' 당시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도 재신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홍 원장이 지난 4월 총선 패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총선 당시 여연의 종합적인 지원이 부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반발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힘 한 인사는 뉴데일리에 "여연은 총선 당시 여론조사 등 정보들에 대해 후보들에게 제때 제공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 결과 또한 편차가 컸다. 총선 당시 현장에서 중앙당의 지원이 절실했으나, 여연이 제출한 정책 파트가 부실해 당황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민의힘 인사도 "비대위 체제로 선거를 치렀던 만큼, 여연의 계획 수립이 가장 중요했다"며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동선을 보면 격전지에 집중하는 대신 다른 지역을 돌면서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 낙선자들은 개별로 선거를 치렀다고 아쉬워 한다. 여연이 과연 제 기능을 했다고 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여연 내에서도 파열음이 들린다. 여연 노동조합은 4월 총선 후 홍 원장과의 교류가 전무했다고 공개적으로 성토하기도 했다. 여연 노조는 지난 4월 26일 성명서를 통해 "홍 원장은 1월 초 취임 후 직원 상견례를 제외하고 그간 단 한 차례도 직원 전체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홍 원장은 4·10 총선 이후 단 한 차례의 구체적 업무 지시 없이 본인의 생존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연을 두고 당 안팎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자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도 여연 원장 인선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연이 당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연을 어떤 식으로 개혁할 것이냐는 문제는 온전히 당 대표의 판단이다. 한 대표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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