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득표율 80% 넘었지만 … 텃밭 호남에서 하락 추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치러진 전남·광주 지역 경선에서도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남에서는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지역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이날 지금까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86.97%라고 발표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 11.49%, 김지수 후보 1.55% 순이다.

이날 오후 전남 지역순회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82.48%, 김두관 후보 15.66%, 김지수 후보가 1.87%를 기록했다. 오전에 열린 광주 지역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83.61%, 김두관 후보 14.56%, 김지수 후보 1.82%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시작한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에서 초반부터 90%를 넘는 득표율을 보였지만,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그간 제주(82.50%)를 제외하면 인천(93.77%), 강원(90.02%), 대구·경북(94.73%), 울산(90.56%), 부산(92.08%), 경남(87.22%), 충남(88.87%), 충북(88.91%) 등에서 85%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3~4일 치러진 전북(84.79%), 전남(82.48%), 광주(83.61%)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 득표율 17.58%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정봉주 후보(15.61%), 한준호 후보(13.81%), 전현희 후보(12.59%), 민형배 후보(12.31%)가 당선권에 들었다.

그간 하위권에 머물던 민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약진을 보였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 지역을 지역구로 둔 민 후보는 광주에서 27.77%, 전남에서 21.68%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은 오는 10일 경기, 11일 대전·세종, 17일 서울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특히 서울 및 경기 지역에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40%가량이 몰려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 중인 만큼 그의 연임은 이미 확실시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