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니 옹호·막말 유튜버 기관장 임명에 "이런 인물만 고르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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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시청자재단 이사장에 최철호 임명
언론노조 “아무렇지 않게 극단적인물 쏟아부어… 세계관 공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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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일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왼쪽)과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취임식 모습.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민영삼 전 윤석열 대선캠프 국민통합특보와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위원을 각각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과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을 놓고 언론노조가 부적절한 인사들이 기용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1일 <이틀 만에 극우 본색, 이진숙은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밀린 숙제 하듯 언론 방송 관련 공공기관에 아무렇지도 않게 극단적 인물들을 오물 풍선 날리듯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등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코바코 사장에는 극우 막말 유튜버 민영삼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는 언론 방송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관변 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 대표를 지낸 최철호를 임명했다"며 "(민영삼 전 특보는) 유튜브 채널 운영 말고는 미디어 관련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최철호 전 위원은)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제기한 심의 민원을 회피하지 않고 심의에 참여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에 신고돼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철호 전 위원은 역대 최다 법정제재를 기록한 22대 총선 선방위에 국민의힘 추천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30건의 법정제재 중 29건의 법정제재에 참여했다. 최철호 전 위원은 지난 4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어떤 사람이 돌아가신 아버님과 아주 가깝다는 등 인연을 얘기하면서 선물을 가져간다. 가정주부 입장에선 그런 얘기를 순수하게 (자신을) 위하러 왔다고 받아들이기 쉽다"며 "아버지 인연 때문에 거절하기 민망해 받은 것을 놓고 갑자기 (목사가) 방송에 나와 그 아주머니 청탁성 뇌물을 받았다고 떠드는 것이다. 얼마나 민망하고 참담한가"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런 인물들만 골라 기용하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이쯤 되면 공영방송과 각종 미디어 공공기관을 장악하는 데 몰두하는 윤석열 정권의 속내는 삼척동자도 알 수밖에 없다. 정권을 비판하는 모든 이를 좌파로 매도하고, 공영방송을 장악해 5.18과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혐오 모욕하는 패륜을 정당화하고, 12.12 군사 반란을 구국의 결단으로 둔갑시키려는 극우 모리배 집단의 철 지난 이념 전쟁을 벌이려는 망상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지부(이하 코바코지부)도 민영삼 전 특보가 사장 후보로 거론되자 지난 6월13일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정치 낭인, 막말 유튜버를 사장 후보로 추천할 수는 없다"며 민 전 특보의 후보 추천을 반대했다. 코바코지부도 "그는 제대로 경영을 해본 적도 미디어 관련 전문성을 쌓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민영삼 전 특보를 코바코 사장에, 최철호 전 선방위원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민영삼 사장은 1일 취임식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는 공영 미디어렙의 정체성 확립과 공정한 방송광고판매를 통해 방송의 다양성과 공공성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최철호 이사장도 "디지털 시대에 미디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환경에서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