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 의혹을 두고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이 '김정숙 특검'으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물타기'라고 지적한 야당을 향해 "물타기를 우리가 한 게 아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먼저 이슈를 던진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회고록의 제목이 '자백'으로 바뀌어야겠다"며 "본인이 뭔가 찔리는 부분이 있으니까 다 줄줄이 쓴 것 아니겠나"라고 직격했다.
김정숙 여사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11월, 3박 4일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 동행 없이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했다. 당시 인도 방문 관련 예산은 전용기 2억5000만 원을 포함해 4억 원이 배정됐다.
당시 김 여사가 세계적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해 촬영한 '단독샷'은 이후에도 화제를 낳으며 '혈세 관광', '버킷리스트 외교'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이 김 여사를 횡령·배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으며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에 배당됐다.
김 여사의 타지마할 외유 의혹은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해당 논란을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주장하면서 재점화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정숙 특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혈세 탕진으로 지탄받은 김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냐"(정점식 의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단독 외교가 아닌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단독 외유 증거"라며 "약 4억 원의 혈세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집행된 것이야말로 심각한 범죄 행위"(성일종 사무총장)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두고 '한국-인도 양국 정상 사이에서 영부인이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셀프 초청' 의혹을 넘어 예산 전용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외교부에 영부인의 외교 순방을 위한 예산은 당초 편성돼 있지 않았을 뿐더러, 대통령비서실, 경호처 등 영부인 의전을 위한 수행원이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으로 인도를 방문했다면 예산 전용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배 의원은 이 같이 지적하며 '김정숙 특검' 이상으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은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을 "타지마할 전용기 투어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검찰 수사로 진실이 신속하게 밝혀져야 한다. 검찰에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게 확인되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당선인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 순방을 위한 예비비 신청서에는 타지마할 일정은 없었다"며 "문 전 대통령의 말대로 자랑스런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였다면 왜 일정을 숨긴 채 예비비를 타고, 사후 보고서에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지속됐던 김 여사의 '옷값 논란'도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 당선인은 "패션쇼를 방불케 했던 김 여사의 옷값이 어떤 돈으로 충당됐는지 이번 기회에 검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그 진상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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