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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후 방어선도 무너지나…'한강벨트' 참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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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던 동작을 '초접전'…국힘 나경원 46.3% vs 민주 류삼영 45.9% 
국힘 권영세 38.1% vs 민주 강태웅 42%…용산서도 밀려


"지지율 급락, 전망이 아니라 실제로 나타나"(김경율), "중도층 마음 냉담해져"(윤희숙), "선거 져도 된다는 건 역사에 죄인"(한동훈).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의 말에서 위기감이 읽힌다. '이종섭·황상무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난 이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아서다. 시사저널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3월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35.1%로 더불어민주당(35.9%)에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잡혔다. 이보다 앞서 한국갤럽이 3월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30%였다. 일주일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45%였던 지지율이 15%포인트나 곤두박질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26%에서 32%로 소폭 상승했다.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여론조사 출렁임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것은 추세다. 4·10 총선을 불과 3주 앞둔 상황에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료: 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3월에 실시한 조사 결과 발췌

한강벨트 곳곳에서 국힘 열세로 전환 

서울에서도 특히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민심이 이반하는 모양새다. 한강벨트는 총선 승패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서울 지역 선거구 49개 중 11개 지역구로 분류된다. 한강과 맞닿은 지역 중 보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하고 동쪽부터 광진갑·을, 중·성동갑·을, 용산, 동작갑·을, 영등포갑·을, 마포갑·을 등 강남과 강북의 중간지점에서 비교적 중도 성향이 강한 곳들이다. '스윙보터' 지역이니만큼 인접 지역 판세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 전체 선거를 좌우할 수 있기에 거대 양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강벨트 여러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용산을 제외한 10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이겼지만 이후 선거들에서 표심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한강벨트가 속한 7개 자치구 모두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이재명 후보에 비해 높았고, 지방선거에서도 성동을 제외한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의 구청장 자리를 석권했다. 이달 초까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강벨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지역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열세를 보이거나 오차범위 내 박빙인 사례들이 확인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강벨트 중에서도 여야가 핵심 승부처로 꼽는 동작을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리서치뷰가 3월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경원 46.3%, 류삼영 45.9%로 0.4%포인트 격차의 초박빙 양상이다. 일주일여 전인 10~11일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50%, 류삼영 37%로 오차범위 밖 13%포인트나 벌어졌던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여권에서 서울 대표주자인 나 후보가 정치 신인인 류 후보와 접전을 벌이게 된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에 힘을 싣는 분석이 많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와 함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동작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최준필 사진기자

중·성동갑, 광진을, 마포을, 영등포갑 민주당 우위 '뚜렷'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치는 용산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분위기다. 리서치앤리서치의 3월18~19일 여론조사 결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 42%,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 38.1%로 각각 나타났다. 3.9%포인트 격차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것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권 후보(47.8%)가 강 후보(47.1%)에게 0.7%포인트 차(890표)로 승리했다. 특히 용산은 대통령실이 있는 '신(新) 정치1번지'이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한강벨트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이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여권에 던져주는 충격은 크다.

또 다른 승부처인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 3월15~16일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전현희 46%, 윤희숙 37%로 집계됐다. 3월10일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전현희 42.9%, 윤희숙 36.6%)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진 양상이다. 중·성동갑은 최근 4차례 총선에서 여야가 각각 2번씩 이기고 진 곳으로, 어느 지역보다 양당의 경쟁이 치열하다. 

광진을에서 맞붙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도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3월10~11일 실시한 메타보이스 여론조사 결과 고민정 43%, 오신환 32%로 고 후보가 11%포인트 앞섰다. 앞서 3월8~10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고민정 40%, 오신환 33%로 오차범위 내 경쟁이었으나 격차가 커진 것이다. 광진을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낸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운동권 빅매치'로 주목받는 마포을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하다. 3월17~18일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 결과 정청래 민주당 후보 50.2%,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 31.1%, 장혜영 녹색정의당 후보 4.5% 순으로 집계됐다. 역시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 비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3월9~10일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정청래 44%, 함운경 28%였다. 

영등포갑에서도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은 4선 김영주 의원을 앞서고 있다. 3월16~17일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결과 채현일 51.8%, 김영주 36.6%,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 7%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도 채현일 41.4%, 김영주 35.4%로 오차범위 내에서 채 후보가 앞섰다. 

거대 양당은 각각 한강벨트 사수와 탈환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출렁이는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최근 동작·마포 등 한강벨트 지역을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3월18일 한강 요충지를 찾아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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