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29만명 서명 제출…국민당 총통 후보, 후보 단일화 진통에 '최후 통첩'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중국 정부 '압박'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2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전날 부총통 후보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라이페이샤와 함께 자신의 후보 등록을 위한 연대서명 서류를 타이베이시 선거위원회에 제출했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한 기업으로,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애플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궈 창업자는 이후 언론에 자유롭고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대만인이 연대 서명한 모든 서류가 본인에게 책임이고 채찍질이라면서 모두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바라는 대만인에게 희망을 가져다줘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용감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 추천 후보가 아닌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총통 후보자 등록을 위해 이날까지 28만9천667명이 연대한 서명이 필요했다.
'공직인원선거파면법' 규정에 따르면 유효한 연대 서명 인원은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20년 총통 선거 유권자 총인원(1천931만1천105명)의 1.5%이다.
한편, 대만 언론은 지난달 31일 국민당 주리룬 주석(대표 격)과 허우유이 총통 후보 및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등 3인이 야간 비밀 회동에서도 단일 후보 선출 방법을 놓고 이견이 팽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커 후보가 국민당이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다시 만날 필요성이 없다고 언급한 가운데 허우 후보는 3일이 마지막 협상 기한이라고 최후 통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국민당 일부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커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야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궈 창업자마저 무소속 후보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야당 후보 단일화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폭스콘에 대한 세무·토지 조사에 나섰는데, 이를 두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지난달 31일 궈 창업자의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로 규정하면서 중국은 총통선거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궈 창업자가 총통 선거 레이스에 가세하면 야권 분열로 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당이 선거에 유리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중국이 '정치적 개입'에 나섰다는 것이 대만 당국 분석이다.
대만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지난달 24∼25일 성인 1천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커·허우 후보가 각각 총통과 부총통으로 출마했을 때 커 후보 지지율은 47.4%로 35.3%의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어 허우·커 조합 경우에도 허우 총통 후보가 46.1%로 36.8%의 라이 후보를 제쳤다고 밝혔다. 궈 창업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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