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친명 일색'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비 이재명계(비명계)에서는 중립적인 인물로 총선기획단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 구성을 1차로 완료했다.
친명계로 불리는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았다. 또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위원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등 13명이 총선기획단에 위원으로 합류했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친명계로 불리는 인사들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후 2명의 위원을 추가로 선임해 총선기획단을 15인 위원 체제로 꾸릴 예정이다.
총선기획단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직전까지 공천의 큰 틀을 마련하는 기구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총선기획단장을 당 사무총장이 맡도록 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임명한 조정식 사무총장은 친명계로, 줄곧 비명계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본적으로 관련 업무를 하는 위원들이 상당수 들어가게 된 상황"이라며 "관련직 의원들이 (기획단에) 들어가야 총선과 관련돼 방향성을 잡는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비명계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친명계로 불리던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해오던 상황에서 조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를 총괄하게 된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며 "통합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인가.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비명계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겉으로만 통합을 외치고 결국 공천으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물갈이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라면서 "대통령도 이 대표도 큰 틀의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01/20231101002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