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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라이벌' 리커창 전 중국 총리, 돌연 사망… "갑작스러운 심장병"

뉴데일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쟁자였던 리커창 전 중국 총리(68)가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68세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이날 "상하이에서 휴식 중이던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구조에 전력을 다했지만 27일 0시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곧 부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원로 자제인 태자당 출신으로 정상에 오른 시 주석과는 달리, 리 전 총리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중국 공산당 내 비슷한 연배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내며 강력한 주석 후보로 부상했었다.

리 전 총리는 독학으로 중국 베이징대에서 법학과에 입학해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상하이방, 태자당과 함께 '공산당 3대 파벌'이자 후진타오 전 주석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역임한 뒤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그는 후 전 주석 재임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후 전 주석의 지원을 받아 주석 후보로 부상했다. 시 주석이 취임한 뒤인 2013년 3월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에 올라 '시리조합'(習李組合)으로 불리는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투톱체제'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그러나 시 주석이 경쟁자인 리 전 총리에게 실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투톱체제는 실현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조장, 국방개혁소조 조장뿐 아니라 리 전 총리가 맡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조장,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까지 꿰차 조직을 장악했다.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이 '시진핑 1인 체제'를 공고화한 뒤에도 중국 경제 사령탑으로서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로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자 "과도한 방역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고, 농업 인력과 농자재 이동 통제로 곡물 수확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혀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어 '리커창 대망론'이 확산됐다.

그러나 작년 10월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모두 '시진핑 최측근 파벌'인 시자쥔(習家軍, 시씨 집안의 사병)으로 채워지면서 집단지도체제와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이 약화했다. 사실상 퇴진 수순을 밟게 된 그는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0/27/20231027000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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