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의 교육 문제와 비극
한국은 교육에 대한 환상이 존재한다.
모두가 공부를 통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우파는 모두가 노력을 해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좌파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한다. 어느 쪽도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모든 사람이 노력을 통해서 인생의 결과를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태어나지도 않는다.
한국은 고리 제3제국 이후로 성공하는 방법의 하나로 과거제도가 나왔고, 이후 상공업 및 무역을 파괴하여 인위적으로 사회 체계 안정을 추구한 조선시대에는 과거라는 시험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사회가 경직되었다. 이러한 사회는 실패한 사회이다. 모두가 대등하게 못 살 수 있는 기회의 나라, 모두가 다 같이 멍청하게 주자학만 외우면 입신양면 할 수 있는 비참한 나라, 유사이래 고리 제3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정상의 지위를 누리다 뒤로 퇴보해 결국 속국이었던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겨 이루 말 할 수 없는 비참한 피해를 입고 지금도 회복되지 못한 나라, 권력에 의해 강제된 평등은 북한과 같은 반인륜적으로 퇴보된 나라가 되고 만다는 교훈을 앞에 두고 보면서도 그 의미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바보들의 나라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이후 왜정시대를 거치며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시험을 쳐서 판검사가 되거나 의사가 되는 길로 한정되며 고착화되었다.
교육에 대한 열의, 지식인, 학자, 선비에 대한 지향을 권장할 만 하나 이것이 성공을 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유일한 길, 그리고 그 길은 시험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착각이 거대한 비극을 만든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단순히 하나의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험 성적만으로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하면, 결국 우리는 변별력을 위해 줄 세우기를 할 수밖에 없다.
성적만이 대학교에 들어가는 유일한 잣대가 되면, 1등부터 100등까지는 서울대, 101등부터 나머지는 연고대 등 순서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성적만이 유일한 평가 척도이고, 대학교가 네임 벨류에 따라 순위가 정해져 있는데,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다.
성적만으로 줄 세우기를 하려면 결국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혹은 문제 문항 수를 늘여야 한다.
지난 문재앙 정권에서 문제 문항 수를 줄였다고 하니 당연히 문제의 난이도를 높임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을 것이고 그것이 극도로 어려운 하지만 최소한 최상위권 순위를 가르는 킬러 문제라는 형태로 구체화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킬러 문제의 문제는 사교육이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마치 인생을 로또에 맡기는 것 같은, 시험 문제 한 문제를 통해 너의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는 즉 국가가 너에게 제공하는 인생의 교훈은 결국 인생은 한판 도박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성적만이 성공의 척도가 될 때 우리는 사회가 척박해짐을 느낄 수 있다.
100점을 맞은 아이는 훌륭하고 95점을 맞은 아이는 못 났는가?
스티브 잡스의 성적은 몇 점이고, 일론 머스크의 성적은 몇 점인가?
또한 성적만을 통해 아이를 선발하는 것이 짧은 생각으로는 공정해 보여도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
1 대학교의 학생 선발의 자율성을 박탈하고,
2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특성을 보고 학생을 선발한 기회와
3 성적 외적인, 특정 시험이외의 방식으로 학생의 능력과 개성을 표현 수 있는 기회를 말살하며,
4 실제로 난이도가 있는 시험만이 대학 입시의 기준이 되면 결국 우월한 경제적 자원, 가정환경, 정보네트워크를 가동할 수 있는 강남 8학군의 쏠림 현상을 막을 수가 없다.
일견 공정해 보이지만, 시험에 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일부 부유층의 고착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실제로 입시 제도를 바꾸면 바꾼 첫해에만 강남의 진학율이 조금 타격 받고 바로 그 다음 해부터 바로 복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강남에는 의대 입시를 위한 풀 페키지 학원이 초등학생 대상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50년전에 비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가정 환경을 조사해보면 98% 이상 소수 부유층만의 잔치가 되어가고 있다.
그들 만의 리그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수십년간 온갖 교육 정책으로 학생들을 시험실의 쥐처럼 괴롭히고, 사회 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한국은 오늘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으로 미쳐 돌아가고 있다.
시험만으로 대학교에 들어가는 세상 멍청한 정책은 과거 학력고사 시절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지에 뱉아내는, 아무런 사고력도 필요하지 않고 멍청한 프린트기처럼 단순 암기를 잘해 기억하고 복사 붙여넣기를 잘하는 바보들이 좋은 대학을 가는 오직 그 정도 수준의 바보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쓰레기 같은 발상이다.
이미 수십년 전에 시험만으로 뽑는 학력고사 문제가 지적되어 다른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음에도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것을 달리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겠나?
달곰이 열심히네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