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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마친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25일부터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PS)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상대로 어느 팀이 결정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남자부에서는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 스타즈(24승 12패 승점 69)와 3위 대한항공 점보스(21승 15패 승점 65)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
플레이오프(PO)는 3판 2선승제로, 격일로 소화한다. 1차전은 KB손보의 안방인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2차전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이 1승씩 챙기면 최종 3차전은 다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통계상 PO 1·3차전 홈 어드밴티지를 얻은 2위팀이 챔프전 진출 확률이 다소 높았다. 19차례 PO 중 2위팀이 14차례(진출 확률 73.7%) 챔프전 티켓을 획득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양 팀이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다. KB손보는 1·2라운드를 모두 패한 뒤 3~5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했으나, 주전들을 빼고 1.5진급을 기용한 6라운드에서는 패했다.
의정부에서의 기세는 KB손보가 다소 우위에 있다. KB손보는 올 시즌 중반 경민대 체육관으로 임시 거처를 옮긴 뒤 '경민불패'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봄 배구를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이 팬들과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챔프전 진출 예상에서도 2위 KB손보의 우세가 예상됐다. KB손보가 챔프전에 오를 가능성은 팬 투표 65.8%, 기자단 투표에서는 62.5%가 나왔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KB손보는 올 시즌 2위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KB손보가 대한항공을 꺾을 경우 3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무엇보다 2021-2022시즌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까지 대한항공을 압박했지만, 결국 준우승에 그쳤던 만큼 그 설움까지 한 번에 설욕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막판 '특급소방수'로 영입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정지석이 막강 좌우 쌍포를 구축했다. 러셀은 2경기에 출전, 공격성공률 46.7%를 기록하며 34득점을 올렸다.
또한 베테랑 세터 듀오 한선수와 유광우를 보유하고 있고, 정한용을 비롯해 단기전 승부에서 결정적 순간을 마무리하는 서브에도 강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은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시즌 3위로 자존심은 구겼지만, 챔피언결정전 5시즌 연속 우승 기회는 남아 있다. 동기는 차고 넘친다.
2승을 먼저 가져가는 팀은 4월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룬다. V리그는 정규리그 1위에는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지 않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해야 비로소 우승팀으로 공인받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4/20250324003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