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의 모습으로 인간을 알고자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한다.
소중한 꼬마자매가 나의 꿈에서 천사가 될 것이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슬프기도, 기묘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꼬마와 나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기에, 나중이 만날 그녀와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다른 아이의 꿈을 위해.
꼬마가 떠나간 일련의 과정과 결과는 대사건이었어서, 유력 정치인과 강력한 집단이 모두 슬퍼하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어느날 꼬마의 아버지가 나를 좋아했던 그녀를 위해 모두가 슬퍼하는 곳에서 함께 슬퍼해달라며 카메라를 보며 호소했다.
그러자, 모두가 술렁였다.
세간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게 당연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이리 극명히 갈릴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좋아했고 나 역시 그녀를 위한 동분서주가 한 두해는 아니지만 실제로 만나는 것은 나를 이용해 군중을 만들려는 속셈이다 라는 냉철자들의 말.
모두가 그녀의 사건을 안타까워 하니 여기서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떠할지 라는 감성주의자들의 말.
나는 지금까지 무대앞에서 수없이 많은 꽃다발을 받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따로 정할 수 없으나 은방울 꽃의 작고 귀여운 모습이 자주 내 눈을 훔쳤다.
내가 받아온 것은 꽃다발 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시기한 여장부의 살의가 담긴 화살, 외모와 옷차림에 대해 수많은 견해가 담긴 수백장의 이력서, 내 존재에 의문을 품은 성인들의 대화문까지.
이렇듯 유명인의 삶이란 이런 일도 있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고 이전의 희망의 상징 역시 그런 일들을 숯하게 겪어왔던 것이 역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