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FC가 5개월 만에 터진 '캡틴'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TSG 1899 호펜하임(독일 분데스리가)을 제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직행을 눈앞에 뒀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4-2025 UEL 리그페이즈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 2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36개팀 중 4위까지 도약해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의 9부 능선을 넘었다. UEL 리그페이즈는 상위 8개팀에 16강 직행티켓이 주어지고,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UEL에서 3연승 뒤 2무1패로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흐름도 끊어냈고, EPL에서 6경기 1무5패로 부진하던 흐름도 간접적으로나마 바꿨다.
지난 경기에서 결정적 기회를 날리고 '절치부심'했던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2골을 쏟아내며 시즌 9~10호골을 작성,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번 시즌 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에이징커브'의 우려를 낳은 손흥민은 UEL 무대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 멀티골(EPL 5라운드 2골, UEL 리그페이즈 7차전 2골)을 작성하며 '월드클래스 골잡이'의 품위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5개월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0위(436경기)에 오른 것을 자축했다.
전반 22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배후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게 수비수 태클에 걸리고도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UEL 두 번째 골이자 시즌 9호골이다.
앞서 전반 3분 만에 페드로 포로의 롱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호쾌한 슈팅으로 득점, 토트넘이 일찍 리드를 잡자 호펜하임은 라인을 올리고 대반격에 나섰다.
실제 호펜하임은 두 골을 내준 이후로만 10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토트넘은 실점 없이 전반전을 버텼다.
후반전에도 호펜하임이 몰아치고 토트넘이 지키는 흐름이 이어졌다.
쫓기던 토트넘을 구한 것은 다시 한번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속도를 살려 드리블하다 수비수를 앞에 놓고도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려 멀티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자신의 임무를 완성하고 윌 랭크셔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호펜하임은 후반 23분 안톤 스타흐와 43분 D.모크와가 각각 한골씩 만회했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내준 호펜하임은 1승3무3패(승점 6)로, 28위까지 떨어지면서 토너먼트 진출 무산 위기에 처했다.
결국 토트넘은 적지에서 3대 2 '펠레스코어'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9를 부여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지목되며 토트넘 에이스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2득점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96%(25/26), 키패스 1회,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팀이 필요로 할 때 멀티골을 넣어줬다"는 코멘트 후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팀 내 최다 평점이다.
또 다른 매체 '런던이브닝스탠다드'도 "훌륭한 마무리였다.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결정력이 좋았다"는 칭찬과 함께 평점 8점을 줬다. 이 역시 매디슨과 함께 팀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주며 높게 평가했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매기면서 "토트넘은 이런 모습의 손흥민이 더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양팀 모든 선수를 합쳐 가장 높은 평점인 8.58점을 매겼다. 손흥민에 이어 1골 1도움을 올린 매디슨이 8.07점으로 뒤를 이었다.
16강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토트넘은 31일 05시 IF 엘프스보리(스웨덴 알스벤스칸)를 상대로 UEL 리그페이즈 최종전을 치른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24/20250124000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