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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러닝하고 인바디까지 … 여의나루역 '오운완' 성지로

뉴데일리

"팔은 가볍게 흔들면서 초록색 안에서 살살 뛰어보세요"

퇴근길 인파가 북적이는 지난 28일 저녁 7시. 무동력 트레드밀에 오른 30대 임모씨가 코치의 자세 교정을 받으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스스로를 '새내기 러너'라고 소개한 임 씨는 요즘 달리기에 푹 빠져있다.

여의도 직장인인 그녀는 "회사와 가까워 시간 날 때마다 한강을 달리는데 러너스테이션이 생겼다고 해서 오늘 일부러 왔다"며 "특히 코치 선생님이 있어 초보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10분 만에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 임씨는 인바디를 재고 오운완(오늘의 운동 완료)을 마무리했다. 임씨는 "분위기도 힙하고 여기서 친구들도 만나고, 친목도 다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공간을 더 넓게 해서 기구가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자주 이용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러너스테이션은 지하철 내 빈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펀스테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역내 2개층(B1∼M1) 일부 공간에 58개 물품 보관함, 4개 탈의실, 파우더룸이 있어 특별한 준비 없이 누구나 쉽게 러닝을 즐길 수 있다. 26억 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 5월 문을 연 뒤로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해졌다. 하루 평균 이용객만 150명 이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49세 심모씨는 "지하철 공간이 2~3년 지나도 계약이 안 돼 빈 공간들이 많은데 러너스테이션으로 시민들에게 운동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러너스테이션 기획사인 POC 이종찬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나 볼 수 있는 트레드밀 운동기구를 오픈형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고, 고가의 스포츠 브랜드 러닝화도 착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본지가 만난 시민들도 무동력 트레드밀 체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27세 성모씨는 "방송에서 트레드밀을 보고 도전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우리나라에 외국 러너들도 많이 오는데 체험하고 기억될 수 있는 공간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의 반응도 뜨겁다. 체대생인 20세 손모씨는 "익숙한 기구가 있어 호기심에 들어왔다"면서 "트레드밀 운동기구가 다치기 쉬운데 설명해 주는 분도 있고, 미디어보드에서 주변 러닝코스도 검색하고, 크루 정보도 알 수 있어 잘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여의도 둘레길 8.4km를 완주하기 위해 모인 한 크루원은 "러닝하고 옷 갈아입는게 불편하고 시선도 신경 쓰였는데 이런 공간이 생기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러닝 문화가 형성되고 퍼지는 데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 코치가 상주하지 않는다면, 이용하지 않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31살 직장인 하모씨는 "SNS 광고를 보고 방문했다"면서 "러너스테이션도 일종의 서비스를 누리는 것인데, 트레드밀만 있고 코칭을 해주는 강사가 없으면 굳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픈 기념 이벤트로 준비한 무동력 트레드밀 코칭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계속 진행하고, 러닝 안전 등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더 신나는 러닝을 위해 베이스캠프를 활용한 러닝 및 안전 교육뿐만 아니라, 시민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러닝 클래스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한강대교를 횡단하는 브릿지런, 가족과 함께하는 패밀리런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개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03/20240703001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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