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아이티를 가다
갱단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들이 즐비하고, 생지옥을 연상케 하는 아이티를 KBS 윤재완 PD가 직접 현장 취재했다. 연일 이어지는 총격전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유령도시가 됐다. 도로 곳곳에는 총격으로 희생당한 피해 시신들이 수습되지 못한 채 널려있고, 매일 사람들이 거리에서 죽어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갱단으로 인해 1554명이 사망하고 82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아이티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난민캠프로 내몰렸다. 하지만 이 또한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아이티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총 13명의 한국인을 인접국에 피신시키며 자국민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갱단의 무자비한 공격과 약탈에 고통받는 아이티 사람들 또한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피신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UN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약 3주 동안 5만3000명 이상이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떠났다고 한다. ◆시에라리온, 인골 함유 환각제로 파묘까지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배경으로 유명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세계 10위권 다이아몬드 생산지이기도 한 이곳엔 최근 무덤을 파헤치는 '파묘' 행위가 빈번하다고 한다. 바로 몇 년 사이 시에라리온에서 급속도로 번진 마약 쿠시(Kush)때문이다. 지난 4일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마약 쿠시로 인해 나라가 '실존적 위협'에 처했다며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시에라리온의 정신병원은 쿠시로 인한 입원 환자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40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 프리타운 길거리에는 쿠시를 피우는 마약 중독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향정신성 합성마약 쿠시에 펜타닐, 트리마돌, 포르말린뿐만 아니라 인골 성분까지 함유됐다는 소문이 돌자, 공동묘지의 무덤을 파헤치고 유골을 훼손하는 엽기적인 행위가 일어난 것이다. 프리타운의 시 당국은 무덤 도굴꾼들을 단속하기 위해 야간 경찰 순찰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약 쿠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시에라리온 현지를 KBS 글로벌통신원이 취재했다.
오는 13일 오후 9시 4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352회에는 윤수영 아나운서,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김명주 KBS 국제부 팀장 등이 출연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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