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으로 알려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도박' 사실로 논란에 휩싸인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이번 MLB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날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세간에 불거진 도박 가담 및 방조 의혹을 부인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LA다저스 스타디움 프레스 박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제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 왔다"며 "제가 매우 신뢰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대단히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스포츠 도박을 한 적도 없고, 도박업자에게 송금한 사실도, 누군가에게 송금을 부탁한 적도 없다"며 '오타니가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는 미즈하라의 종전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후 가진 팀 미팅 때였다"며 "당시 호텔에서 따로 만난 미즈하라가 송금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도박 중독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제 계좌에서 돈을 훔친 것"이라며 "저는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줄 생각도 없었고, 당연히 송금을 허락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오타니는 "이제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앞서 LA타임스는 지난 21일(한국시각) "오타니의 통역을 맡아온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도박을 하면서 오타니의 자금까지 손을 댄 혐의로 해고됐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수사 당국이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이름의 불법스포츠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오타니의 변호인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결과, 미즈하라가 불법도박을 목적으로 오타니의 돈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훔친 정황이 포착돼 미즈하라를 형사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관계를 파악한 LA다저스는 미즈하라를 즉시 해고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은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2017년 말 LA에인절스에 입단할 때 통역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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