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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서울 평창터널 표류 우려 확산

뉴데일리

오세훈 서울시장의 복귀와 함께 재탄력을 받은 서울 평창터널 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를 맞았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의 주관사가 다름아닌 태영건설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태영건설 채권단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평창터널 민간투자사업(BTO)은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3017억원(시비 1562억원, 민간 1456억원)을 투자해 종로구 신영동(신영삼거리)에서 성북구 성북동(성북로)까지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북한산을 일부 관통하기 때문에 터널 굴착에 도로 시공까지 함께 진행된다. 시는 보상비를 더해 추가로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와 사업 주관사는 현재 사업계획서를 두고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7월31일 민간 제안을 통해 시동을 건 이 사업은 당시 오 시장의 관심 아래 추진됐다. 2009년 5월7일 서울시의회 동의를 받은 뒤 같은해 9월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하지만 주민 반대 등의 영향으로 2010년 8월20일 재정계획심의위원회의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고, 이듬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제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10여 년동안 묵혀 있던 사업은 2021년 오 시장의 복귀와 함께 급물살을 탔다. 시는 2021년 5월4일 태영건설 컨소시엄에 노선 재수립 검토 요청을 보냈고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2022년 2월25일 수정안을 시에 제출했다. 종점부를 1㎞가량 연장하고, 출구 위치를 성북초등학교 앞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평창터널 사업은 경제성도 입증됐다. 2022년 7월29일 시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의뢰했다. 1년여 간의 조사 끝에 평창터널 사업은 BC(비용 대비 편익성 분석) 1.07로 나타났다. BC가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시는 오는 2025년 착공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채권단은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정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진행중인 민간투자사업 등도 수익성 등을 고려해 재검토 등을 판단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2일 워크아웃이 개시된 가운데, 채권단 규모는 512곳, 채권액은 2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정리할 경우 서울 평창터널 사업은 물론, 태영건설이 일감을 수주한 세운 5구역 개발도 워크아웃 영향을 일부 받을 수도 있다.

세운 청계상가 동측을 개발하는 이 사업은 세운5구역PFV가 시행사로, 태영건설은 해당 시행사 제3대 주주(16.20%)이자 2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수주한 시공사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목표였으나 워크아웃 과정에서 사업이 미뤄지는 등 우려가 일고 있다. 다만, 평창터널의 경우 컨소시엄에서 태영건설의 투자비가 20%도 채 되지 않아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는 일단 워크아웃이 개시된 만큼 채권단의 결정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혐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채권단에서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그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15/20240115001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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