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논란에 결국… 서울시, 광장시장 정량표시제 도입

서울시가 광장시장에 정량표시제를 도입한다. 최근 바가지요금 논란에 휩싸였던 광장시장의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4일 서울시는 종로구, 광장전통시장 상인회, 먹거리노점 상우회와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정량보다 적은 음식을 받거나 부풀려진 가격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빈대떡과 같이 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의 경우 모형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정량표시제와 모형 배치 방안 등은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쯤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스터리쇼퍼가 정기적으로 시장에 방문해 바가지요금, 강매 등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시장의 상거래 질서 확립을 해치는 점포가 적발될 시, 상인회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통한 재발 방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상인회 주도로 시와 자치구가 함께하는 '사전가격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노점상 간 합의를 통해 가격을 조정했지만 앞으로는 상인회 차원에서 가격 문제를 다룬다.

이외에도 상인회는 자체적으로 시장 내 점포에 대한 점검을 수시로 펼쳐 위반업체에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내린다. 점포에 대한 서비스 교육은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현금결제 유도 금지 등 교육도 병행 실시한다.

추귀성 광장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이곳은 외국인도 많이 오는 시장인데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시장 상인들도 대대적인 관리를 통해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나 구청에서 내려오는 지침을 협의해서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며 "정량과 위생을 신경 써서 믿고 방문할 수 있는 광장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광장시장이 소비자들의 믿음을 다시 얻고 명예 회복을 한다면 상인들은 자부심이 생기고 소비자도 안심하고 시장에 방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시장 상인회와 함께 협의해서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광장시장 측은 추후에도 꾸준한 논의를 통해 상세한 관리와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