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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새것 더한 '전주세계소리축제', 국경·세대·장르 허물다

뉴데일리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본연의 모습을 찾은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흘간의 소리 여정에 나섰다.

축제는 오는 24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 등 전라북도 내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올해는 22회째를 맞아 '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호주·캐나다 등 국내·외 11개국 89개 팀이 참여해 전통음악과 클래식, 월드뮤직 등 108회의 공연을 펼친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축제 키워드에 대해 "전염병·환경문제 등 인류의 여러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고, 우리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 한국의 클래식·대중음악 등이 서로 만나 상생하며 축제성·정통성·예술성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소리의 스펙트럼을 풀어냈다. 소리꾼 김율희·고영열,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김기훈, 타악 연주자 서수복,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고수 김인수 등이 출연해 동·서양이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를 꾸몄다.

연주는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전주시립교향악단이 맡아 '아리랑 환상곡'을 시작으로 25현 가야금협주곡 '바람과 바다', 오페라 '박하사탕' 중 '나뭇꾼과 선녀', 판소리 '흥보가' 대목 '제비노정기', 남도 신민요 '동백타령', 최우정 작곡가의 위촉 초연곡 '꿈' 등을 들려줬다.

'꿈'은 오펜 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이야기' 중 '뱃노래', 남도 민요 '거문도 뱃노래', 경상도 민요 '자진뱃노래' 등 6곡의 동·서양 '뱃노래'를 모티브로 한 4중창곡이다. '생명이 탄생한 바다를 더 병들게 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치유하는 쪽으로 가자'는 작곡가의 바람을 담았다.

16일 오전 10시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공연된 '풍류뜨락'은 소리축제의 본질을 되새긴 무대였다. 18세기 전후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와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즐기던 정가 가곡이 조화를 이루며 귓전을 사로잡았다.

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여창가곡 이수자의 구성진 소리, 거문고(하주화)와 대금·단소(김상준)가 빚어내는 정교한 울림, 하프시코드(이민주) 선율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이날 현장에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낯설지만 전통 음악이 지닌 고유의 색채를 감상했다.

폐막까지 6일을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의 협연으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 '판소리 다섯 바탕'은 조상현(86)·김일구(84)·신영희(80)·정순임(80)·김수연(76) 등 원로 명창들의 무대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로 깊이를 더해 관객을 찾아온다.

클래식·가요 등 대중성을 띈 공연도 눈에 띈다.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오케스트라,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가요계 전설 정훈희의 특별무대, 김대진&박재홍 피아노 듀엣 '포 핸즈'(1대의 피아노에서 2명이 연주하는 것)가 마련됐다.

캐나다 '콘스탄티노플'과 세네갈 '아블라예 시소코'의 협연, 에스토니아 출신 포크 싱어송라이터 마리 칼군, 호주 원주민의 음악을 재해석한 '핸드 투 어스' 등 북미·북유럽·중앙아시아 등에서 초청된 월드뮤직 팀을 만날 수 있다. 24일 폐막공연에서는 민요계 스타 이희문과 전주 시민들이 어울려 신명나는 춤판을 벌인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축제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그간 미흡했거나 보충했으면 하는 각계의 많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변화를 시도했다"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 공연과 무대를 담아냈다. 올해 축제가 한 단계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9/13/20230913002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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