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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면서 부드러운 주행감, 가속 성능도 훌륭…LPG다운 정숙성까지
가스 탱크 트렁크 바닥으로 공간성도 갖춰…연료비도 차값도 가성비
기아 스포티지 LPI 모델(기아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포티지는 국내 시장과 수출시장 양쪽에서 선방하고 있는 기아(000270)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그런 스포티지가 지난해 연식변경 모델에 LPG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외관은 인기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출력은 모자람이 없고 고유가 시대의 효율성도 챙겼다.
지난 19~22일 대한LPG협회로부터 시승차량을 제공 받아 약 200㎞ 가량을 주행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드는 주행감은 '가볍다'였다. 트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LPG모델의 공차 중량은 1535㎏부터 시작한다. 가솔린 모델(1525㎏)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1625㎏)보다는 한층 가볍다.
차량의 가벼움 만큼 가속도 순식간에 붙었다. LPG 차량은 가속이 붙는 속도가 늦고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오해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사라졌다. 스포티지 LPI는 최고 출력 146마력의 최대토크 19.5㎏·m의 성능을 보여준다. 출력이 우수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도심 주행에서의 가속 성능은 큰 무리가 없다고 느꼈다.
코너가 급한 언덕 길을 오를 때에도 크게 밀리는 느낌 없이 출력을 유지했다. 가솔린 모델이 가진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더해져 가볍게 차를 밀어줬다. 또한 가스 연료를 쓰는 모델의 특성상 주행 소음도 적어 시승 내내 차분한 느낌을 줬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힘과 속도를 보여줬다. 다만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속 100㎞ 이상 밟았을 때는 다소 힘이 떨어지는 듯했다. 여기에 차량의 정숙성은 오히려 외부 풍절음을 크게 느끼게 했다.
스포티지 LPG모델의 또 다른 장점은 공간이다. LPG모델은 가스 연료 탱크로 적재 공간이 부족하지만, 트렁크 바닥에 도넛 모양의 탱크를 탑재해 공간을 확보했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서 트렁크 바닥이 다소 높았지만, 적재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LPG 파워트레인의 최고 장점은 역시 연료 효율이다. 프레스티지 트림 기준으로 연간 유류비는 LPG가 161만원으로 가솔린 모델 198만원으로 약 37만원 더 저렴하다.(5월 2주차 연료단가 휘발유 1649원, LPG988원 기준) 물론 하이브리드 차종은 같은 기준으로 148만원이지만, 하이브리드의 차량 가격이 가장 높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LPG 모델의 운행 경제성이 월등하다.
스포티지 2.0 LPi 모델의 가격은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 2538만원부터 최고 사양인 시그니처 트림 3284만원까지 구성된다. 1.6가솔린 터보 모델이 2474만원에서 3470만원,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3163만원부터 3649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