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C. 아키노(Corazon C. Aquino), 애칭 '코리(Cory)'로도 불렸던 그녀는 필리핀 제11대 대통령이자 필리핀 제5공화국의 첫 대통령입니다.
그녀는 1933년 1월 25일 미국이 필리핀에 도민정청(Insular Government)을 설치해 필리핀을 다스리던 시절 타를락성(Province of Tarlac)의 자치시인 파니키(Paniqui)의 명문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54년 10월 11일 베니그노 S. 아키노 주니어(Benigno S. Aquino Jr.)와 결혼했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정치인으로 활동할 동안 뒤에서 조용히 남펀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1983년 8월 21일 남편이 피살당하자 정계에 뛰어들었고, 당시 페르디난드 E. 마르코스(Ferdinand E. Marcos) 대통령의 독재정권에 맞서 노란 옷을 입고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끝에 1986년 군부와 시민들의 일치단결로 마르코스 대통령이 물러나며 그녀는 필리핀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녀는 붕괴된 민주주의, 낙후된 경제, 이슬람반군 문제 등 총 세 가지의 과제에 직면했지만, 전임인 마르코스 대통령과 남편인 아키노 주니어에 비해 정치적 수완이 미숙해서 어느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재임기간 중 군부가 7차례나 유혈까지 동반한 군사정변을 시도했지만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당시 군부의 수장이자 민주화운동을 도왔던 피델 V. 라모스(Fidel V. Ramos) 국방부장관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며 임기를 마쳤습니다.
퇴임 뒤에는 사회활동에 참여하거나 남편과 친분이 있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고, 그녀가 죽은 뒤에는 아들인 베니그노 S. 아키노 3세(Benigno S. Aquino III)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으로 있었습니다.
아키노 3세도 죽은 지금 그녀와 그녀의 남편, 아들 세 가족의 유해는 모두 파라냐케시(City of Parañaque)에 있는 기념공원에 안장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