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사실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문을 상속받을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문이 몰락할 뻔한 위기의 여파로 가문의 어른들은 모두 돌아가시고 가신들이 어른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아기를 보여주면서 적장자한테 말했습니다.
"인사하십시오. 이제 이 가문의 주군이 될 분이십니다."
적장자는 당황하며 항변했습니다.
"무슨 소린가. 적장자인 나를 놔두고 왜 저 아기한테 가문을 상속한다는 건가. 뭐하자는 건가. 그리고 이 아기는 도대체 어디서 데려온 건가. 월령은 몇 개월인가."
"원수 가문인 모 가문에서 데려왔습니다. 이번 달로 3개월 되었습니다."
"뭐, 뭐라고? 그런 3개월짜리 아기를 왜?"
"도련님께서 호주가 되시면 저희가 모든 권력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아기가 호주가 되면 저희가 뒤에서 계속 섭정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치의 고민도 없이 이 아기를 데려와 후계자로 삼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계속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아기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우리 가신들 중에 도련님을 깔아뭉갤 수 있는 사람이 없잖습니까."
적장자는 몹시 분했지만 그들의 머릿수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적장자는 그들에게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뜨내기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할 줄이야. 나 없이 잘해봐라. 이 집은 분명 망한다."
아니나 다를까, 전 국민에게 존경받는 27살의 적장자를 버리고 근본도 없는 원수 집안의 3개월짜리 아기를 후계자로 옹립해 가신들이 전횡을 일삼은 이 가문은 결국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소설을 썼을 뿐입니다.
칼럼으로 가도 충분할 좋은 글입니다.
이 작품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 문학일 뿐입니다^^ㅎㅎ
잘 썼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