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가요계의 거목, 송대관(79)이 7일 오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절친한 사이였던 태진아가 식사도 못 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릴 적부터 항상 인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큰아버지 송대관 선생님,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희 곁을 떠나셔서 허망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루는 "(아버지가) 너무 큰 충격에 식사도 못 하시고 슬픔 속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의 친구, 형제를 잃으신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분이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며 "큰아빠, 그곳에서는 영원히 평안하시길 기도드린다. 큰아버지로 섬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태진아는 연합뉴스를 통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태진아는 송대관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아침 밥상을 차려놨는데 숟가락을 들지도 못했다"고 슬퍼했다.
"둘이서 정말 함께 많이 다녔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송대관 선배 하면 호남의 영웅적인 가수이자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별 중의 별이었다"고 고인을 추어올린 태진아는 "송대관 선배는 내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 명의 '동반자'나 다름없었다"며 "송대관 선배와 나는 '실과 바늘'이라고 말할 정도로 30년 가까이 라이벌을 했다. 그러다 보니 라이벌 콘서트도 함께 열었고, CF도 함께 여러 편 찍었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전북 정읍 출신인 송대관과 고향이 가까운 '효녀 가수' 현숙(전북 김제 출신)은 "너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리다"며 "송대관 오빠는 평생 자기 주관이 뚜렷하게 당당하게 살았다. 자존심도 강했지만,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다. 내가 오빠를
만날 때마다 항상 내 등을 두드려주며 '열심히 해라잉∼' 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던 게 생각난다"고 추억했다.
'호랑나비'
김흥국은 뉴데일리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김흥국은 "지난해 7월 현철 형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또 다시 가요계에 비보가 전해져
안타깝다"며 "평소 송대관 형님께서 후배들에게 참 잘해주셨는데,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변함없이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 달라"고
말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이날 새벽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오전 10시경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고인은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 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 순이',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 박자'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수협회는 유족이 원할 경우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07/20250207003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