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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너의 『이름』은 – 권력자의 참을 수 없는 오만함에 대하여.

서포터즈13

[너의 이름권력자의 참을 수 없는 오만함에 대하여.]

 

 

- 1 -

 

아명(兒名)은 아이 때 쓰는 이름이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보이는 풍습이다. 널리 알려진 풍습이지만, 이름을 천하게 지어야 역신이 눈독을 들이지 않아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주술적인 이유로 일부로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조선 고종의 아명은 개똥이 였다. 조선 초 명 재상으로 이름이 높았던 황희의 아명은 도야지, 즉 돼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 주술적인 이유 였을 뿐이었을까? 거기에는 어린 아이에게 겸손함을 가르키려는 조상들의 혜안 역시 존재 했을 것이다. 유아 사망률, 영아 사망률이 매우 높아던 시기 였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수많은 행운과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누구나 가지는 이름으로, 이러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어렸을 때부터 익힌 겸손함을 잊지 말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 2 -

 

첫 항해에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침몰한 타이타닉.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타이탄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작명 당시 부터 불길하다는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타이탄은 신들과 싸우다고 패배한 거인이기 때문이다.

 

올림푸스의 제우스와 그를 따르는 신들, 그리고 오트뤼스 산에 진을 친 크로노스와 그를 따르는 신(티탄 혹은 타이탄 신족) 혹은 거인 들이 세계의 패권과 진정한 신의 위치를 두고 전쟁을 벌였고 이 것이 티타노마키아 즉, 티탄(타이탄)과의 대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타이탄은 패배했고 서양 문명권에서 타이탄의 이름은 불길함을 상징하게 되었다.

 

침몰하지 않는 거대한 배라는 의미에서 타이타닉이라고 지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몸집과 힘으로 패배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패배했던 타이탄처럼 타이타닉 역시 침몰해 인류 역사의 큰 상처로 남았다.

 

당시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라 하여 19세기 말부터 세계 1차 대전까지, 서유럽의 경제, 문화, 과학 기술 100년의 황금기였다. 인류의 이성과 지성, 그리고 그로 인한 과학과 기술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넘어선 오만으로 가득 찼던 시절이었다. 이 오만은 침몰하지 않는 다는 타이타닉을 건조하는 사상의 밑바탕이 되었고, 이는 침몰로 마무리 되었다. 이 침몰은 인류 이성과 지성의 의심으로 이어졌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벨 에포크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음을 의미했고, 이 오만의 시대는 세계 1차 대전으로 막을 내렸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인류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로 남아 있다.

 

- 3-

 

궁호는 호의 일종으로 왕족들이 사용하는 또다른 이름이다. 혜경궁 홍씨의 혜경궁이 바로 이 궁호이다.

 

붕성지통(崩城之痛)이란 성이 무너질 만큼의 큰 슬픔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상명지통(喪明之痛)은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뜻으로, 자식이 죽은 슬픔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할반지통(割半之痛)은 몸의 반쪽을 베어 내는 고통이라는 뜻으로,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의 슬픔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혜경궁 홍씨는 남편(사도세자)을 잃었으니 붕성지통을 겪은 인물이다. 무려 뒤주에 갇히는 끔직한 일로 남편을 잃었다. , 아들이 왕위에 올랐지만 아들 정조 역시 혜경궁 보다 먼저 세상을 떴으니 상명지통 또한 겪었다. 정조 사후, 정적들에 의해 남동생 홍낙임마저 죽음을 당했으니 이는 할반지통이다.

 

, 혜경궁 홍씨는 붕성지통, 상명지통, 할반지통의 모두를 겪은 비련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혜경궁 홍씨를 차용하여, 혜경궁 김씨가 자신의 이름을 궁호로 썼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권력의지를 뜻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권력에는 최소한의 품위가 있어야 하고, 또 예의가 있어야 하며, 지성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이 혜경궁 김씨가 남긴 글을 보면 끔찍함이 이를 때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욕설, 세월호 사건에 대한 희화화, 전라도 지역 주민 사람들의 비하 등등 차마 거론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참혹하다.

 

혜경궁 홍씨가 가지는 비극성조차 눈치 채지 못하는 아둔함과 동시에 최소한의 품위와 예의조차 가지지 못하는 천박함을, 그럼에도 권력만은 쟁취하고자 하는 오만함을 혜경궁 김씨로부터 본다.

 

이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하여 피의자 이름특정하여 기소의견인 경찰과는 달리 검찰은 혜경궁 김씨의 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건 맞지만, 이걸 누가 올렸는지는 알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름불상자가 파악 된다면 기소 할 것이라 밝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 4 -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공무원 사적 채용 및 갑질 논란,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이 한창이다.

 

이 의혹 중 하나가 자신의 이름이 아닌, 경기도 공무원의 이름으로 대리 처방을 받은 의료법 위반 행위이다.

 

2016년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르면 단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공무원을 수행하게 하거나 의전 지원을 할 수 없다.’ 라고 되어 있고, ‘단체장 배우자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인력 지원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하고 있다.

 

이미 이 김혜경 씨는 2011년 관용차 사용으로 성남시 의회에서 문제가 제기 된 바 있고, 2012년에도 개인 수행비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된 바 있다.

 

우리가 고위 공직자에 대하여 예우를 하고, 의전에 신경을 쓰는 것은 그가 민주적 정당성을 획득한 대표이기 때문이다. 그의 의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그를 선택한 주권자에 대한 존중이지, 결코 그가 우리보다 높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다.

 

주권자에 대한 존중을 자신이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예우 받는 다고 착각 하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 행위이며, 오만에 불과 하다.

 

, 공적인 권력, 비용에 대한 사적인 유용 역시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어리석음과 오만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행위에 대하여 일반 상식을 가진 사람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과 사과가 이어지고 있어, 그 진실성 역시 믿을 수 없다는 것에 있다. 건전하고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주권자들은 이 해명과 사과가 거짓 됐다고 느끼고 있고, 오히려 이 해명과 사과에 모욕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 역시 주권자에 비해 자신이 우월하다는 오만함이 기저에 깔려 있기에 나타나는 행동이다.

 

민주적 사회가 아닌 시절에도, 인류의 역사는 개인과 사회, 특히 지도자에 대하여 겸양을 미덕으로 가르쳐 왔다. 오만으로 쌓여진 바벨탑은 반드시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은 인류의 사상, 문화에 수 없이 나타난다.

 

- 5-

 

우리의 권력을 위임받은 권력자가 용납 받을 수 없는 오만에 빠진다면, 그에 대하여 합당한 댓가를 치루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작동 원리이다. 이를 우리는 정치적 책임이라고 부른다.

 

아명이라고 하는 이름이라는 공통적인 풍습으로 다음 세대에게 오만을 경계시키고 겸손함을 가르쳤단 문화, 벨 에포크의 시대의 종막의 시작을 알렸던 인류 사회에 다시 한번 인류 지성과 이성의 겸양함을 가르쳤던 타이타닉 이름의 비극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교훈을 얻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력자와 그 주변부의 오만함은 그 권력자 만이 댓가를 치루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라고 하는 배에 타 있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치러야 한다는 것이 무서운 점이다. 그래서 권력자와 그 주변의 오만함은 반드시 심판되어져야 한다.

 

부디 우리 사회가 권력자와 그 주변의 오만함에 단호함을 보일 수 있길 바란다.

 

권력자의 참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는, 너의 이름, 그 들의 이름,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주권자의 이름으로 경계되고 심판 받아야 만 할 것이다.

 

 

청년의꿈 크루 1기 서포터즈 국내정치 칼럼 담당

筆名 Deep S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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