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논란이 증폭되자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평소 달갑지 않았던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마저 쏟아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다혜 씨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한 당원은 "임기가 끝났으면 사저에서 조용히 지냈어야지 '윤써글'(윤석열 대통령 비하 표현) 정부를 만든 주제에 딸은 음주운전, 꼴 좋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도 "딸은 음주운전에 뉴스 도배를 한다. (문 전 대통령은) 탈당도 안 하고 당에 부담을 주는 저의가 뭔가"고 했다.
이 대표 지지층의 결론은 이런 문 전 대통령 일가의 행태가 이 대표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이 하는 일마다 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피해", "문 전 대통령은 비명(비이재명)계 만나 친목, 딸은 음주운전, 부녀가 세트로 XX"이라고 했다.
앞서 다혜 씨는 지난 5일 새벽 3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냈다. 사건은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다혜 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수준을 넘었다.
친명(친이재명) 강성 지지층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이어진 양 측의 악연은 깊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불리는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한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것도 친명 강성 지지층의 불신을 더욱 깊게 했다.
경기도지사로 있던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친명 지지층은 불만을 품고 있다.
2022년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프로젝트'에서 달력 제작 프로젝트 펀딩을 추진했는데, 달력 삽화가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비난을 가할 정도로 앙금은 여전하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문 전 대통령이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유세를 돌고, 이후 이 지역 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나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화살은 문 전 대통령을 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탈당 요구는 감정이 격해진 지지층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는 당의 통합을 넘어 진영의 통합을 원한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분노를 누그러트리고 무엇이 당의 도움이 되는지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0/20241010001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