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점이 9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투자은행(IB) 의견이 일치한다고 한국은행이 9일 전했다. 9월 인하설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진 셈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보고서 '최근의 미국 경제 상황과 평가'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이같이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IB들의 전망이 완전히 일치한 것은 2023년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각 IB 보고서를 지난달 5일과 이달 2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올해 12월에서 9월로, JP모건은 11월에서 9월로 각각 금리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앞당겼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TD 등 7곳은 이미 지난달부터 9월 인하를 예상했다.
아울러 연내 금리 인하폭에 대한 IB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0.5%p에 못 미쳤으나, 이달 0.75%p를 넘어섰다.
바클레이즈‧BoA는 0.25%p에서 0.5%p로, 도이치뱅크는 0.25%p에서 0.75%p로, JP모건은 0.25%p에서 1.25%p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노무라‧TD는 0.5%p에서 0.75%p로, 씨티는 0.75%p에서 1.25%p로 각각 전망치를 바꿨다. 웰스파고(0.5%p)와 모건스탠리(0.75%p)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1.25%p 인하 전망은 연준의 연내 금리 결정이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더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빅 컷(한 번에 0.5%p 이상의 금리인하)'을 전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IB들은 올해 2월까지만 하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가 2분기 중 시작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연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금리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9월 인하설에 불을 지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도화선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론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한은은 "연준이 22~24일(현지시각)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잭슨홀 미팅 직전인 22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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