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불러 중동정세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동 내 대표적인 친서방 국가인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우방으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요르단이 4일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을 이란에 급파해 긴장 완화를 촉구했으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동지역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초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연이어 사망한 가운데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면서다.
이란은 이들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국가인 데다 하니예 사망이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지자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보고 무자비한 보복을 천명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NSC 소집은 자칫 중동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계획됐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고 있다.
◇美, 이란-헤즈볼라 공격 및 이스라엘 맞대응 자제 등 확전 방지에 최선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동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중동을 방문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중동에 해군과 공군력을 증강했다.
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이 같은 동향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에게 통보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정확한 공격 시점을 알지 못하지만 이르면 24~48시간 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헤즈볼라 모두 보복에 나설 것으로 믿고 있으나, 보복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G7 외무장관들에게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이란·헤즈볼라의 공격을 최대한 제한하고 이스라엘의 맞대응을 자제시켜 중동지역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G7 국가들도 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무력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외교적 압박을 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동지역에 미군 전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한 것은 순전히 방어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G7 측에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G7 외무장관들은 4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역내 분쟁 확대를 위협하는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복폭력이라는 파괴적인 고리를 이어가는 것을 자제하고 긴장 완화를 향해 건설적으로 임할 것을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한다. 중동 확전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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