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칫거리로 전락한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두둔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젊음, 신선함을 내세워 경합주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발탁됐으나, 과거 여성‧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했던 강경발언 등이 구설에 오르면서 보수진영 일각에서 '후보교체'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흑인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나는 그(밴스)가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가족이 없다고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선거 측면에서 부통령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실상 아무런 영향도 없다"며 "투표는 대통령 후보에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부통령을 가질 수 있고, J.D.가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밴스 상원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자녀도 없이 비참한 삶을 사는 '캣 레이디'"라며 "(아이가 없는 이들은)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중년의 미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에 앞서 2020년에도 그는 한 보수성향 팟캐스트에서 "(아이가 없으면) 사람들은 소시오패스 성향을 더 갖게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22년 밴스 의원은 낙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흑인 여성이 낙태를 많이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까지 알려졌다. 이는 여성과 흑인은 물론, 계부모나 계형제 등으로 구성된 상당수의 혼합가족에까지 상처를 줬다.
해당 발언은 일부 공화당 정치 전략가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들은 밴스 상원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이 미국 대선에서 귀중한 표를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인사들이 일련의 상황으로 밴스 의원이 '적합한 부통령 후보'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트럼프 성향인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은 매우 관대하다"며 "밴스 의원이 자녀가 없는 미국인 가정에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의 비호감도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업가 출신으로서 계산된 전략을 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럼에도 밴스 의원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밴스 의원에 대한 온갖 반대 목소리에도 그를 택한 뒤 공화당 대의원과 기부자들에게 "그(밴스)는 미래에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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