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열린 제33회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현지 장내 아나운서의 어이없는 실수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7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206개 출전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프랑스 아나운서가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라고 소개한 것.
우리나라의 프랑스어 공식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 이날 장내 아나운서가 표현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는 북한을 가리키는 프랑스어다.
뿐만 아니라 이 아나운서는 우리나라를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도 소개했는데, 이 역시 우리나라 공식 명칭이 아닌 북한을 뜻하는 말이었다.
반면 이 아나운서는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을 소개할 땐 실수 없이 프랑스어와 영어의 공식 이름으로 북한 선수단을 호칭했다.
결국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만 놓고 보면 북한만 두 번 입장한 셈이 됐다.
방송 직후 X 등 각종 SNS에 "프랑스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해당 아나운서를 질타하는 게시글들이 쏟아지며 이번 방송 사고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다. 문체부는 "장미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차관은 정강선 선수단장에게 IOC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조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힌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고,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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