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개 시민단체는 19일 국립서울현충원 이승만 대통령 묘역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59기 추모식'를 거행했다. 그간 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국립현충원 내 현충관에서만 개최해온 추모식을 정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주도로 이승만 대통령 묘역 앞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날 추모식은 심규철 이승만 건국대통령 광화문광장 동상 건립추진위원회 부회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의 추모 기도, 행사를 주관한 이승만건국대통령동상 광화문광장 건립추진위원회 변정일 회장의 인사말,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육성 연설 청취,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의 김유광 상근부회장·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이영일 전 새정치국민회의 국회의원,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추모사, 김원하 주권회복광화문기도회 대표의 트럼펫 연주, 이승만 대통령 묘역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변정일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귀국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머나먼 이국땅 하와이의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신 지 59년이 됐다"며 "우리는 지난 수십 년 간 건국대통령에 대해 혐오와 폄훼를 일삼고 음모와 거짓에 눈감았다. 은혜를 모르고 살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쟁취한 한미동맹으로 70여 년 전쟁 없는 삶을 살았고, 오늘날의 경제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이승만 대통령의 국민 사랑과 나라 사랑의 결과다. (이승만 대통령은) 2차 대전 이후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결에서 자유진영으로 저울추가 기울도록 한 세계사적 업적을 남기신 거인이셨다. 이제 자유민주주의 파괴 세력이 발호하는 것을 보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확고한 반공 신념과 지도력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제 위치에 모셔 거짓의 근현대사를 바로잡고 나라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자"고 호소했다.
김유광 상근부회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1919년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이승만, 1948년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기억하고 있다. 건국 지도자가 싸워 이겨낸 투쟁의 필름들이 우리에게 각인돼 있다"며 "반드시 태어나야 할 기적의 대한민국, 그 중심에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다. 그럼에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라고 폄훼하는 세력들이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의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구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거짓말은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미국에 빌붙어 세운 부정한 나라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다'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건국 때부터 혁명적 사회주의라는 거짓된 공산주의 사상과 싸워 이겨서 세워진 나라다. 이 싸움의 중심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계셨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 싸움은 대한민국의 모든 거짓의 뿌리인 북한의 거짓된 정권이 무너지는 날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은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 '북한 동포 여러분, 우리가 정말 미안합니다. 미국이 겁먹는 바람에 우리가 여기서 멈춥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해방하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사명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 완수될 것입니다.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라고 약속했다"며 "우리가 이 약속 잊고 있지 않았는가.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의 이 약속을 기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4.19 혁명'의 주역으로서 이승만 대통령과 4.19 세대의 화해를 이끈 이영일 전 의원은 "그간 북한 정권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민족 분열의 원흉'이라는 악마 프레임을 씌우고 정권 수립의 그날부터 오늘까지 이 대통령을 향한 비방과 모략 공세를 하루도 쉬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성립의 국가적 정통성을 무너뜨리려는 대남 심리전 공세였던 것이다. 이제 남북한 간의 정통성을 둘러싼 역사 전쟁은 바야흐로 막바지에 올랐다. 서울 한복판에 이승만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들어서고, 멋진 동상이 건립된다면 이승만 대통령을 악마화해 한국 현대사에서 지우려던 북한 공산당과 그 동조 세력들의 공세는 철저히 바닥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운동에는 130여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지만,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한 국민 수는 10만 명을 넘지 못했다"며 "우리의 기념관 건립 사업에는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이 기부에 참여해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전 국민의 뜻을 모은 것으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참여 국민의 수가 많아야만 대북 심리전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효숙 대표는 "탈북민들은 한결같이 '이승만이라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따라 남한은 부국강병의 나라가 됐고, 북한은 그렇게도 살기 어려운 악의 축이 됐다'고 증언한다. 동의하시는가"라며 "우리의 '건국대통령'인 위대한 이승만 대통령께 머리 숙여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모든 분이 이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주관인 이승만 건국대통령동상 광화문광장 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해 ▲대한언론인회(회장 장석영) ▲자유헌정포럼(상임대표 이원창)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회장 이재원) ▲한미연합회 AKUS(회장 송대성) ▲민족중흥회(회장 정재호) ▲국가대개조네트워크(대표 김학성) ▲전군구국동지회(회장 장낙승) ▲나라지킴이고교연합(회장 임주성)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상임대표 김근태) ▲트루스포럼(회장 김은구) ▲한반도미래재단(이사장 구천서) ▲해병전우회 전국총연맹(총재 이규조) ▲대한민국지킴이 리박스쿨(대표 손효숙) ▲한미동맹이승만재단(회장 노영애) ▲310특명단(대표 하찬건) ▲켈로부대(대표 박원균)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이승만 건국대통령 추모 범국민연합'이 힘을 모았다. 또한, ▲건국우남회(회장 김해곤) ▲한일우호국민협의회(의장 김홍규) ▲대한민국 ROTC 자유통일연대(대표 유관모) 등이 참여했다.
변 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뉴데일리와 만나 행사 취지에 대해 "김대중·김영삼·노무현 대통령은 매해 돌아가신 날마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추모 행사를 한다"며 "그런데 정작 정말로 중요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고 나라의 발전과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이승만 대통령 추모식을 개최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조사해봤더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실내 행사로 해왔다는 것이었다. 기왕 하는 김에 여러 시민단체의 뜻을 모아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추모식을 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17개 단체로 구성된 '이승만 건국대통령 추모 범국민연합'이 결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나라 사랑과 국민 사랑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다.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에서 공산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자유진영의 연합국들을 대상으로 계속 일깨웠다. 오랜 세월 잊혔던 이승만 대통령이 온 국민의 마음 속에 부활해야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라의 정통성도 확립된다. 자유민주주의가 확고히 뿌리 내리고 가난과 억압에 고통 받는 북한 동포도 구해낼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민주 정신과 자유 독립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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