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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해 지원시 사진 금지' 공문 보낸 민주당 … 정작 의원들은 이재명과 '인증샷'

뉴데일리

수해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인증샷'을 찍고 홍보에 나섰다. 민주당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정작 당 소속 인사들이 당의 당부 사항을 외면한 것이다.

1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재명 후보는 김지수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전날 전북 익산시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250명의 당원과 민주당 호남지역 국회의원, 전북 광역·기초 의원들이 참여했다.

지원에 참여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날 물에 떠밀려온 토사와 쓰레기, 망가진 농기계, 농작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도왔다.

복구 지원 활동 중 일부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와 기념 촬영을 했다. 자신의 수해 복구 지원 모습과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해 홍보에 나선 것이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님께서 순천 청년들과도 한 컷, 기자회견도 잠깐하셨습니다"면서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김 의원과 권향엽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도 함께 했다. 특히 사진 속 권 의원은 미소를 지었다. 수해 피해 지역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전북 익산갑),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광주 광산을)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자신의 사진을 올려 홍보에 나선 의원들도 다수였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농가 침수 피해 복구 지원을 했다"며 자신의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과 이성윤 의원(전북 전주을)도 각각 페이스북에 자신의 복구 지원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민주당이 수해 복구 지원을 할 때 사진 촬영을 금지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원을 나가기 이틀 전인 지난 16일, '전북 익산 수해 복구 지원 활동 계획' 공문을 전북·전남 지역위원회에 보냈다. 해당 계획안에는 당의 '수해 복구 지원 활동 수칙'이 명시돼 있다. 이 수칙 2항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촬영 등 금지', 3항은 '상황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언행(웃음 등) 주의'다. 호남 지역 의원들에게는 공문으로 해당 내용이 전달된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본인이 찍은 사진이 아니라고 했다. 이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한 김문수 의원은 전날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은 누가 찍은 것이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춘석 의원은 "의원실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현장에 여러 사람이 있으니 보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형배 의원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호남 지역위원회 이외 당대표 후보 측에는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후보들에게는 구두로 참석 요청만 했고 공문은 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9/20240719001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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