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측이 '지지자 몸싸움'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폭력 파행 주범은 한동훈 후보 측 지지자인데, 원 후보 지지자의 책임으로 둔갑됐다는 것이 원 후보 측의 주장이다.
원 후보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주현철 변호사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15 충청권 합동연설회 폭력파행 주범은 한 후보 측 지지자였다"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주 변호사는 "당일 발생한 폭력 사태는 합동연설회 장내와 장외 두 곳에서 발생했다"면서 "장내에서 발생한 일방적인 폭행은 한 후보 측 지지자였던 황모 씨가 팔꿈치로 유튜버 '킬문TV'를 가격하면서 발생했고, 이어 다시 킬문TV의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원 후보 측은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발생한 장외 폭행이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발생한 폭행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한 후보 측 지지자인 황 씨가 킬문TV의 턱을 가격하고 한 후보 측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말리는 시민들을 밀어내고 황 씨가 지속적으로 폭행할 수 있도록 방조했다는 것이 원 후보 측 설명이다.
주 변호사는 "장외 폭행을 자행한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사 앞과 지난 9일 TV조선 토론회장 앞에서 극심한 폭언과 욕설로 원 후보 지지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위협했다"며 "이미 예고된 참사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 측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당심과 여론을 호도하는 2·3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책임 회피와 떠넘기기, 가해자이면서 피해자 행세를 하는 둔갑술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충청권 합동연설회 폭력 사태 사실 관계마저 왜곡하고 호도하는 행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후안무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 캠프를 향해 "가해자로 덧씌워진 원 후보와 캠프에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며 "관련 폭력 사태의 억울한 피해자인 킬문TV에도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후속 치료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변호사는 "폭력 사태 왜곡과 호도를 자행한 한 후보는 사퇴해야 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당일 폭력 사태에 대해 이명준 전 국민의힘 쳥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처음 전당대회도 다녀보고 있지만 이런 꼴을 볼 줄을 몰랐다"며 "이번 한동훈 지지자들의 폭력 사건은 '우리 후니' 과보호와 극성 아래에서 우리 진영 내 한 번도 없던 폭력까지 정당화 시킨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기자단 라인까지 넘어가 소란을 일으킨 것은 원희룡 지지자의 잘못이지만, 극단적으로 '우리 후니 절대 지켜' 분위기 속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그것을 정당화한 것은 한동훈 팬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일 대전·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한 후보의 정견발표 순서에 일부 지지자가 "배신자"를 반복해 외쳤고, 한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한 후보 지지자는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 들어 던지려고 했지만,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했다.
한 후보 측은 이번 폭력 사태를 두고 "고의적인 방해 행위"라는 입장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후보 연설 때 고의적인 방해와 폭력이 있었다"면서 "근거 없는 마타도어로 특정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에 가두려다 보니 지지자들의 감정도 폭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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