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혁명."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윤상현 후보가 '어떤 수식어가 붙는 당대표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보수대혁명'을 외쳤다. '김종인 체제'에서는 호남 약진, '이준석 체제'에서는 젊은 피 수혈이라는 프레임이 각광받았던 것처럼, '윤상현 체제'가 된다면 보수정당을 새롭게 재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윤 후보는 16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보수혁명'이 2년 뒤 지방선거는 물론, 다음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끌 비장의 카드라고 보고, 보수의 가치와 당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우파 이념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재건하고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게 환영받을 만한 인물과 전략과 메시지로 무장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고질적인 뺄셈정치, 계파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당을 원래의 주인인 당원에게 돌려드리는 정치혁신을 단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외연확장을 위해선 국민의힘 불모지인 광주에 '제2당사'를 신설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힘은 호남을 홀대하고 외면했다. 말로만 광주를 찾았을 뿐, 내면에는 진정성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심정으로 호남의 민심을 당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정말로 당을 사랑한다면 국민의힘이 분열과 반목으로 쪼개지지 않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며 "남은 며칠 만이라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과 당원을 하나로 모으고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총선에서 괴멸적 참패를 했음에도 반성과 혁신에 대한 몸부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당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과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작년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제시했다. 당의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촉구했다. 중도·수도권·청년 이른바 '중수청'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과 인물, 메시지로 무장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괴멸적 총선 참패에 이르게 됐다. 민심 이반에 대한 경고와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했던, 예견된 참패를 막지 못한 중앙당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당대표가 되면 '1순위'로 추진하고 싶은 게 있나."당대표가 된다면 광주에 제2당사를 신설하고 매주 월요일 호남 전 지역을 돌면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싶다. 제대로 된 서진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호남을 홀대하고 외면했다. 말로만 광주를 찾았을 뿐, 내면에는 진정성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 당규상 제22대 총선에서도 국회의원 비례대표 순번 20위권 안에 5명의 호남 후보를 배정해야 했는데,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심정으로 호남의 민심과 요구사항을 당의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고, 이를 위해 광주 제2당사 신설, 매주 월요일 호남 현장최고위원회를 정례화해 나가겠다."
-전당대회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집안싸움에 대한 우려가 크다."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벌어지는 공방, 여러 의혹 제기 등으로 인해 집안싸움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 '자해정치로 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지적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후보 간 여러 의혹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불필요한 갈등과 억측을 확산하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원희룡·한동훈 후보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데."원희룡 대 한동훈 구도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 당의 분열을 가속화시킬 공산이 크다. 이에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초반부터 경고해왔다. 두 후보의 비방전이 금도를 넘게 되면 그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결국에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다. 정말로 당을 사랑한다면 국민의힘이 분열과 반목으로 쪼개지지 않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남은 며칠 만이라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과 당원을 하나로 모으고,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총선백서는 결국 전당대회 이후에 발간될 것 같다."문자 논란, 댓글 논란 등이 계속 불거져 나오는 것은 괴멸적 참패를 하고도 3개월 넘게 공개적으로 성찰도 안 하고 총선백서도 발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을 담은 총선백서를 발간했다면 전당대회가 희망과 비전의 장이 됐을 것이다. 이제라도 총선백서를 속히 공개해 불필요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초반 '한반도 자체 핵무장론'이 화두였는데."국제 정세가 복합 위기 국면에 놓이면서 남북 관계도 예측불허의 관계로 가고 있다. 북러 밀착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조약을 체결하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이 강화돼야 하고 안보강화 차원에서 자체 핵무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핵무장을 하게 되면 북한에 면죄부를 주게 되고, 통상국가인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경제·외교적 제재를 피하기 어려워 득보다 실이 많다. 한미동맹의 핵우산이나 확장억제, 핵협의 그룹과 같은 유효한 억제책을 공고히 하는 게 실효적일 것이다."
-당정 관계 수립 방식이 당대표 역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나."우리 당이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윤심이 되는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시중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 그래야만 견제적 협력의 당정 관계를 이룰 수 있다. 소통 방식에 구애 받지 않도록 여러 수단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폭주하고 있다.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로 협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복안이 있나."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당을 사당화하고 이재명의 로펌으로 전락시킨 민주당은 국회마저 방탄국회로 만들어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민주당의 저열한 행태에 분노하지만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실질적으로 투쟁할 여력이 안 된다. 108석이라는 극단의 여소야대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민심, 여론의 지지밖에 없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에 올인하고 있을 때 우리는 여당으로서 입법이든, 예산이든 민생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왜 정부여당이 필요한지',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이 민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리고 설명해 나가야 한다. 그러한 경쟁을 선도하면서 민주당이 따라오게 하는 당대표가 되겠다. 또한,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다. 궁극적으로는 야당과 언제라도 마주앉아 민생과 국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정치적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당대표가 되겠다."
-선거인단 명부를 보면 영남 다음으로 수도권에 당원이 많다고 한다. 수도권 5선 중진 의원인 만큼 유리하게 작용할까."아무래도 내 지역구가 있는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인지도가 다른 곳보다 낫겠지만 이번 전당대회 기간 내내 정치적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고 나의 정치적 소신과 신념, 당의 혁신을 위해 깨어있는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수도권 험지에서 5선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특정 지지 세력에 기대는 정치가 아닌 오로지 사람, 사람의 진정성에 호소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가장 값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경쟁 후보들이 매우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고 나는 무소속으로 오래 있었고 법정 다툼도 오래 해서 정치적 공백기를 겪었다. 중앙정치에서 많이 멀어져 있던 탓에 인지도가 낮다는 우려가 있지만, 끝까지 나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정책과 공약, 당에 대한 애당심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고전하고 있다.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이 있다면."남아있는 방송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십분 활용해 나의 비전과 구상을 말씀드리는 데 총력을 다하려고 한다. 의외로 많은 분이 내 토론 내용이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말씀을 해줘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당대표 후보 모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각자의 역량과 비전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선거 기간이 워낙 짧아 전국의 당원협의회를 방문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신념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당대표는 2년 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를 떠안았다."깨어있는 당원, 시민들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민생과 국익을 책임지는 유능한 집권여당으로 변모해야만 차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괴멸적 참패를 겪은 당을 자유민주주의와 우파 이념정당으로 재건하고 중수청에게 환영받을 만한 인물과 전략과 메시지로 무장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의 정치와 세대지형은 4년 뒤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당 외연확장을 위해 광주 제2당사를 만들어 호남을 공략하고 청년층과 4050세대를 위한 맞춤형 정책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당대표가 되면 고질적인 뺄셈정치, 계파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당을 원래의 주인인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정치혁신을 단행할 것이다."
-정치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로 돌아간다면 줄세우기 계파정치, 오더정치를 종식시키는 데 헌신하고 싶다. 박 전 대통령을 모실 때에는 '대통령이 곧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고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 새벽부터 나가 전략을 짜고 스피커 역할을 했다. 의원들 줄 세우기도 해봤다. 우리와 다른 얘기하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야단도 쳐봤지만, 사실 박 전 대통령과 제대로 소통한 적이 없었다. 휴대전화 번호도 몰랐다. 대부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했기 때문이다. 탄핵을 겪고서 '권력이 민심의 바다 위에 서지 않으면 망한다', '권력은 겸손해져야 한다'는 걸 느꼈고, 그 이후 '권력을 보고 정치하지 말자', '국민을 보고 정치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7/2024071700086.html
어이구 상현아
지금 집안꼬라지가 더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