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두고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사이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가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을 통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원 후보는 일부 인사를 거론하며 당무 감사를 받자고 주장했고, 한 후보는 의혹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11일 한 후보는 MBN 주최 생방송 토론회에서 원 후보를 향해 "본인 입으로 제 가장 가까운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 말해 달라"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CBS에서 5월에 보도된 바 있다"며 "제가 지목하겠다. 이 전 서기관과 강 변호사, 그리고 몇몇의 비례대표 의원들도 있다. 중간에 명단이 바뀌기도 했고, 비례대표 하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이분들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원 후보가 거론한 이 전 서기관과 강 변호사는 각각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과 강세원 변호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CBS는 지난 5월 이 전 서기관과 강 변호사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미심쩍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 처가 관여된 부분이 어디인가"라며 해명을 요구하자, 원 후보는 "특정인은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여러명 중 그와 관련해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의혹이 있어 말씀드린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사실관계를 얘기하면 모두 가까운 분들인데 증거 조작할 건가. 다 부인할 것 아닌가"라며 "객관적인 당무감사를 하면 다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분위기가 격화되자 한 후보는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인을 대상으로 제기한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거론하며 원 후보를 공격했다.
한 후보는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씨보다 못한 것 같다"며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그냥 던져놓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식의 구태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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