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국민의힘 총선 백서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현 당대표 후보)이 명품백 관련 사과 의사를 담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논란을 총선백서에 담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총선백서 발간을 담당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알려진 한 전 위원장과 김 여사의 문자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백서특위 내에서도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문자 논란을 백서에 포함하는 것을 두고 반발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뜨거웠다. 이 이슈가 지난 총선에 매우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는 것에 이의는 없었다"면서도 "백서 초안 이후에 추가하는 게 맞느냐는 데 의견이 있었고 이것을 우리가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있느냐는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한 전 위원장에게 추가적으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이 상황의 핵심 관계자인 한 전 위원장이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는 말하고 그대로 백서에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다시 한 번 한 전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드리고 이 상황을 기술함에 있어서도 언론을 통해 파편적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서 발간 시기는 각종 논란을 야기하는 만큼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특위가 출범했을 당시 밝힌 6월 말, 7월 초 마무리 과정에서 전당대회라는, 그리고 전직 비대위원장의 출마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이 생겨 특위에서 단독 결정하지 않고, 비대위에서 결정을 해주기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다음주 월요일(15일) 비대위에 공식 안건으로 요청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총선백서는 이미 한 차례 공정성 논란을 빚었다는 점이다. 총선백서의 총선 평가 설문조사 질문이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을 부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백서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자 '총선흑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 위원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적시할 것이고, 공정성 문제나 전당대회에 미칠 파장, 이런 것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인지한 상황에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초안을 작성하려고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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