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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내리꽂히더니 ‘쾅’… 러, 우크라 어린이병원 폭격 3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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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않아도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이 공개한 폭격 순간 영상. /X(옛 트위터)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이 공개한 폭격 순간 영상. /X(옛 트위터)
러시아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36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셜미디어에는 쑥대밭이 된 폭격 현장 사진과 수도 키이우 어린이 병원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5개 도시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여러 민간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하루 앞두고 발생한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폭격에 파손된 건물과 널브러진 잔해를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되고 있다. 특히 미사일이 현지 최대 어린이 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을 직격 하는 영상도 포착돼 퍼지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 영상을 게시하며 “표적 테러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이 괴물들은 의도적으로 어린이 병원을 노렸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링거 주사를 그대로 꽂은 채 대피한 아이들의 보였고 그런 자녀를 안고 불안에 떠는 부모들의 모습도 찍혔다. 생후 2개월 된 아들 시신에 스스로 천을 덮은 뒤 오열하는 사람도 있었다. 빅토르 리아슈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중환자실, 수술실, 종양학과 병동 등이 큰 피해를 봤다”며 “환자 600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매몰자들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아이들이 링거주사를 꽂은 채 대피한 모습. /로이터 뉴스1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아이들이 링거주사를 꽂은 채 대피한 모습. /로이터 뉴스1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 공습 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 공습 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외에도 키이우 또 다른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여러 아파트와 사무실 건물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자 철강 생산지인 남부 크리비리흐에서도 철강 업체 메틴베스트 건물이 폭격을 맞아 10여 명이 숨졌다. 인근에 위치한 인구 100만 명 도시 드니프로 역시 고층 아파트와 주유소 등이 공격당해 사상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 Kh-101·22 순항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 38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30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할 수 없다”며 “모든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공격했을 뿐 민간 시설을 겨냥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9일 긴급회의를 열고 민간인 피해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영국,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소집됐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의 비겁하고 타락한 병원 공격을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45080?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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